보상 책임 서로 미뤄 주민들 ‘분통’

피해현황 대책회의에서 진전 없자 시장실 항의방문

평택시청 전경

[평택시민신문] 평택시에 수돗물 혼탁수 유입 사태가 발생한지 한 달이 넘도록 책임소재를 둘러싼 논란이 정리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평택시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지난 5월 30일 동삭동 소재 A아파트와 연결된 배수지 경계 밸브를 인근 칠원동 B아파트 공사현장 인부들이 조작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인부들은 B아파트를 건설 중인 D건설사의 하청업체 소속으로 드러났다.

칠원동, 동삭동은 각각 지산배수지, 월곡배수지를 이용한다. 배수관로는 물 부족 등 상황에 대비해 서로 연결돼 있어 경계 밸브리가 열리자 수압차로 지산배수지의 물이 역류, A아파트로 유입된 것이다. 이에 시는 5월 31일 오후 경계 밸브를 원상복귀하고 A아파트의 저수조와 관로를 청소했다.

그러나 A아파트 입주민들은 혼탁수와 이물질 유입 이후 피부병이 급증했으며 퇴수작업과 세대별 배관 청소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5600세대 중 피부병 발생 건수는 200여건으로 추산 중이다.

이와 관련해 평택시는 지난 1일 수돗물 혼탁수 관련 언론브리핑을 예고했으나 수자원공사의 수질검사 이후 진행하겠다며 30분 전에 돌연 취소해 오히려 주민들의 불안과 의혹만 증폭시켰다. 결국 다음날 일부 주민들이 나서 시청 시장실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갖고 정장선 평택시장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기까지 이르렀다.

한편, 지난 5일에는 A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입주민들과 평택시‧E건설사(A아파트 건설사)‧D건설사 및 하청업체 관계자 간 피해현황 대책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보상 문제를 두고 두 건설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기존 주장만 반복하자 일부 주민들은 다시 시장실에 항의방문했다.

이자리에서 주민들은 정장선 시장과 시청 관계자에 생수공급, 세대별 수질검사 재실시 등을 요구했다.

이날 시장과의 면담에서 평택시 관계자는 수자원공사 수질검사 결과 전항목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동남권지사도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수질안전센터에 의뢰한 수질검사결과를 평택시에 전달했으며 검사결과 59개 항목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확인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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