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추진위원회, 참여단체, 시민평가단 등 관계자 참여

시민의견 수렴 미흡·예산집행 비효율성·홍보부족 등 지적

[평택시민신문] 평택시(시장 정장선)는 지난 21일 시청 통합방위상황실에서 ‘평택시민 50만 페스티벌’ 및 ‘평택 소리 樂 축제’에 대한 성과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장선 시장 주재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시 관계자, 축제 추진위원회, 참여단체, 시민평가단 등 20여명이 참석했으며, 축제의 성과를 공유하고 개선방안에 대한 자유로운 논의를 통해 향후 축제 추진방향과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 됐다.

참석자들은 민관이 행사·축제의 성과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점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으며, 지속적이고 다양한 행사·축제의 개최, 소리 樂 축제의 평택시 대표축제 육성에 대해서 공감을 표현했다.

한편, 이번 행사·축제와 관련해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과도한 의전, 시민의견 수렴 미흡, 예산집행의 비효율성, 시민참여 부족, 홍보부족 등을 언급했다.

또한, 행사·축제 발전방안으로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전담조직 운영, 축제기획 전문가 육성, 대규모 축제 개최 시 시민참여 논의를 위한 토론회 개최 등 다양한 의견도 제시했다.

정 시장은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시민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며, 우리시 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개선 및 발전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한편, 오늘 주신 의견들에 대해서도 향후 우리시 행사·축제 추진 시 검토·반영해 나가겠다”고 뜻을 밝혔다.

 

■ 관계자 발언

정장선 평택시장

평택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 현대와 고전의 융복합 행사를 만들자는데 공감한다. 관내 축제를 점검하여 생명력이 있고, 시대흐름에 맞나 검토하겠으며, 문제점을 충분히 보완하겠다. 아울러 올가을 쯤 축제를 포함 문화예술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하겠다.

가수초청 행사를 지양하는데 공감한다. 지역공예 등 지역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미흡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 소리악축제는 일본의 축제들처럼 시민 참여형으로 하겠다. 또한, 한미어울림축제는 미8군사령부 부대창설 75주년을 기념하여 미군의 제안과 주도로 진행되었고 평택시는 협조했었다. 향후 군무기를 내세우지 않고 한미 문화교류가 되도록 하겠다.

 

조한숙 평택농악보존회장

농악퍼레이드 등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다만 시민참여가 안되어 아쉬웠으며, 향후 대학교와 각종 동아리들이 함께 참여하여 폭이 넓혀졌으면 좋겠다.

 

문복남 평택민예총 정책위원장

평택시민 50만 돌파 페스티벌 축제, 소리 악(樂) 축제 관련해서 제기되는 여러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요구를 세심하게 담아내 기획하고, 실행하고, 평가 후 반영하는 시민중심의 새로운 문화예술 전문기구인 평택문화재단 출범이 시급하다.

소리 악(樂)축제 관련해서는 농악과 민요 등 전통소리에만 한정하지 말고 현대인이 가장 즐겨 듣는 현대음악이 접목된 소리예술제로 발전해 가야 한다. 공연 장소도 지역에 산재한 실내 공연장과 연계한 실내악 연주 등 다양한 소리 예술제가 되어야 한다. 소리악 공연시, 현장음악이 아닌 튀는 CD를 돌리며 공연하는 등 소리악 축제는 평택의 다양한 소리를 담아내지 못했다.

문화재단이 없는 평택시 특성상 문화예술진흥지원 예산이 지역의 시민 문화예술 동아리와 문화예술단체들에게 공평한 지원이 이뤄져야 했는데, 현장 평가 없이 특정 단체에만 일방적 지원이 관행이라는 명목으로 수십 년 이어져 오고 있다. 평택시의 문화예술 지원행정의 공정한 심판자 역할이 절실하다.

문화예술 도시 평택은 평택시 전체 본예산 중 문화예술 과목에 2%가 넘을 때 가능해진다.

평택시 본예산 1조 4705억 원 중 문화예술과 예산이 181억이다. 그 중 81억은 중앙정부 등 외부 지원이다. 문화예술과 예산이 1%가 안 된다. 문화예술과 예산을 2% 넘게 증액하고 늘어난 예산은 시민문화예술 활성화와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단체에게 골고루 쓰여 져야한다.

 

어영애 평택민요보존회장

실제 준비기간이 2~3달로 짧았지만 성공적이었으며, 소리악 축제 자체에 의미가 있다. 퍼레이드가 화합의 시간이었지만 개선점도 있고, 기다림도 필요하다. 향후 축제 추진위원회를 제대로 꾸려 읍면동과 기업체들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시청 소속 시민평가단원들

50만축제는 질서정연하게 잘 진행되었으며, 소리악 축제도 많이 노력해서 준비했다. 부족한 점은 보완해 나가도록 하자. 유명연예인 공연이 자주 진행되어 시민들에게 공연관람의 기회를 주었으면 하며, 지역에 기획전문가도 필요하고, 문화예술에 대한 거리감을 좁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용식 평택예총 회장(소리악축제 추진위 부위원장)

소리악축제는 대체로 잘 되었다. 시민들의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소 미흡해 아쉽지만 내년에는 평택역 방향의 퍼레이드로 했으면 한다. 애초 예산이 7억 원이었으나 2억6천만 원으로 줄어 대표축제로 진행하기에는 무리한 예산이었고, 이틀에 걸쳐 하다 보니 분산되었다. 내년에는 예산이 더 필요하다.

 

김훈 금요포럼 공동대표

예산집행에 있어 부실한 점이 많았다. 50만 축제의 시스템비용(무대포함)은 6600여만 원이었고, 소리악축제는 6300여만 원으로 비슷했지만 소리악축제의 무대는 규모도 작고, 조명과 화면도 적고 단순했다.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다. 아울러 연이은 행사였고, 행사장소도 붙어 있었지만, 무대를 별도로 설치하여 거액의 세금을 낭비했으며, 절반은 절약 할 수 있었다.

아울러 대형무대 설치 시, 다른 행사와 연계하여 활용도를 높이도록 해야 한다. 지역의 문화 공연팀들은 예산의 한계로 대형무대에 설 기회가 없다. 대형무대에 설 기회만 주어진다면, 큰 비용을 지불하지 않더라도 많은 팀들이 기꺼이 무대에 설수 있을 것이다. 공모를 활용하여 무대에 많은 팀들을 올려 지역문화의 활성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현재 준비 중인 주요한 행사로는 6월 29~30일에 진행되는 평택예총 주관의 소사벌예술제(예산, 1억2천만 원)가 있으나 일주일을 앞두고도 지역신문과 시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전혀 행사정보를 알 수가 없다. 반면 시청 주최의 8월 17일에 진행되는 노을동요제(예산 6천만 원)와 8월 18일의 전국밴드경연대회(예산 1억4천만 원)는 벌써 신문광고와 참가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어떤 행사는 개최를 일주일 앞두고도, 홍보도 전혀 못하는 반면, 어떤 행사들은 2달전부터 행사홍보 등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어디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김은호 평택문화원장(소리악축제 추진위원)

소리악행사의 취지는 소리의 고향 평택을 살리고 유네스코 유산인 평택농악을 시민에 널리 알리고 우리의 문화유산 가치를 계승할 기회로 삼으려했다. 농악, 민요와 군악대 등 다양한 퍼레이드를 통해 마음껏 질러보고 즐기는 축제를 만들려했다. 평택만의 문화로 가꾸어가고, 지역의 소리 콘텐츠를 살리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

한편, 소리악 축제의 명칭은 애초 소리락(樂)이었으나 소리악으로 바뀌는 등 정리가 안 되었다.

 

성주 평택시민문화연대 간사

50만 페스티벌 시 군중 합창 등을 유도하지 못했으며,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의 공연도 선곡 등 축제분위기로는 기대에 못 미쳤다. 불꽃놀이는 미세먼지 유발과 헝가리 여객선 참사로 신중하게 진행되었어야 하는데 아쉬웠으며, 순서지 준비와 홍보 등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아울러 내빈 할애로 인한 일부 통제로 화장실이 부족했으며, 이동 화장실은 안내게시가 없어 활용되지 못했다.

소리악 축제가 평택의 대표축제가 될 수 있도록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가면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 지역의 대표소리를 담고 현대음악도 접합시켜야 하는데 미흡했다. 아울러 소리악축제는 개막식에 1천여 명, 폐막식에 5백여 명으로 시민참여가 부족했으며, 콘텐츠와 홍보부족으로 생각된다. 하루에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이틀간 진행되었다.

 

김성기 평택민예총 사무국장

오늘 토론 평가자료에는 침체되고 있는 조개터 상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다소 기여했다고 했으나 3일간 6억 원 넘게 지출된 축제에 대한 구체적 성과(기대효과)를 알 수 있는 사전조사 결과 등의 자료가 없다. 소리악 부스운영은 외부인 유입으로 자금이 지역에서 유통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또한 소소한 생활예술이 접합되지 못했으며, 향후 공모를 통해 공연 제안도 받고, 난상토론회를 통해 시민참여형 행사를 기획했으면 한다.

한미어울림축제는 전쟁무기를 미화하는 군문화 축제로 반대하며, 평화를 도모하는 취지여야 한다. 한미 어울림 축제에서 어린이들에게 전쟁 무기를 (총기류 등) 직접 만지게 했으며, 군사도시보다는 평화도시 평택시 지향점이 시장님과 맞는 것으로 생각한다.

 

평택시민문화연대 모니터링팀

소리악축제의 버스킹 공연장들은 공연자 천막도, 관객 의자도 없었고, 다른 공연장과 소리도 겹쳤으며, 앵콜 요청이 나왔어도 공연자가 받을 수가 없었다. 아울러 시상금이 걸린 소리악 경연대회의 출연자의 수준은 너무 떨어졌고,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았다.

 

임봄 평택시사신문 기자

행사와 축제를 구분하고 그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부터 해야 한다. 행사는 1회성으로 보여 주기 위한 목적이며, 축제는 지역민과 외부인들이 같이 어우러지도록 준비해야 한다. 축제는 시민과 함께 준비하며 콘텐츠를 만들고 관광객을 유인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평택시가 어떻게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을 뒷받침하고, 전문성을 확보할 것인가 연구해야 한다.

 

이종호 평택시부시장

-3일간의 50만 축제가 홍보와 준비부족으로 시민들과 어우러지지 못했다. 소리악축제의 문제는 예산문제만은 아니었으며, 3개권역의 통합진행도 쉽지 않은 면이 있다. 내년행사를 위해 의견들을 듣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겠으며, 평택시 협치 회의도 활용하겠다. 문화예술인들도 개성이 강하지만 조금씩 양해해서 함께 문화도시를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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