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육군군사연구소장
시인·수필가

[평택시민신문]

내가 아는

어느 누구의 어머니는

늘상 아픈 사람이었는데

해마다 유월이 오면

아픈 몸과 맘 더 많이 아프곤 했다

 

그걸 아는

어느 누구의 누이는

안 그래도 늘 아픈 울엄마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그놈의 유월이 없었으면 하곤 했다

 

아서라 그런 소릴랑 말거라

이미 아픈 나 더 아프다고 안 죽는다

그래도 유월이 오면 너도 나도

가슴에 묻은 자들 되살리니 좋다

묻혀있는 그이들 되살아나니 좋다

 

얘야! 그래도 그게 어디니

어디 일 년 내내 바랄 수야 있겠니

산 자들도 금새 잊혀지는 이 세상

유월이라도 있어 이렇게나마

죽어도 죽은 게 아님을 느낄 수 있으니

 

내가 아는

어느 누구의 어머니는

다른 누구의 어머니가 아니다

일년 내내 유월만 품에 품고 있는

바로, 유월의 어머니다

 

유월에 일어섰고, 유월에 죽어갔고,

유월에 이 땅 어딘가에 묻혔으되

해마다 유월이 되면

늘상 여기저기서 되살아나는

그이와 또 수많은 그이들의 어머니다

 

※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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