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섭
문화관광해설사

[평택시민신문] 축제의 사전적 의미는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 잔치, 축전, 축하의 제사의 통칭’으로 정의한다.

지역사회와 역사적인 상관성 속에 생성되고 문화적 환경 욕구와 교육수준의 변화로 생성된 지식과 정보를 축제화 하는 것으로 문화제, 예술제, 민속공연 등 지역의 다양한 문화제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되어있다.

결국 지역축제는 지역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즐거움과 흥겨움을 주는 이벤트로서 재미와 놀이의 요소가 가미된 지역문화의 장이라 할 수 있다.

평택에는 평택을 대표하는 특색 있는 지역축제가 없다.

그동안 평택시가 주도한 축제는 ‘평택호 풍어제 및 물빛축제’ ‘평택 패스티벌’, ‘원평나루 억새축제’, ‘평택 꽃 나들이 축제’, ‘대한민국 무형문화재 축제와 전국웃다리 농악 경연대회’ 등 많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평택의 대표축제로 내세울 만한 것이 없었던 것이다.

좋은 축제를 만들겠다는 의지나 목표가 부족하고 관객동원에만 초점을 맞춘 조급성으로 인하여 창의적이고 지역의 차별성 없는 이벤트성 행사로만 진행되어왔기 때문에 늘 정체성 논란과 콘텐츠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소사벌 레포츠타운과 조개터 일대에서 벌어진 평택시민 50만 대축제는 의미가 있었다.

올해는 평택시 인구가 50만을 돌파하여 대도시의 진입을 한 의미 있는 해로 시민의 날 기념을 기회로 새로운 모습의 축제가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평택 소리 樂(악) 축제’는 2017년에 평택시의 연구용역으로 평택의 역사와 문화를 대변하는 평택농악을 바탕으로 개발한 평택대표 축제를 처음으로 시연한 것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번 평택 소리 樂(악) 축제는 거리예술 공연의 성격을 띤 경연대회 방식과 퍼레이드로 진행되어, 지역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콘텐츠의 표현과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한 나름의 볼거리 제공하였다 본다.

그러나 평택소리 樂(악) 축제가 명실상부한 평택문화의 꽃이 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우선 축제를 상징하는 캐릭터가 필요하며, 장기적 안목으로 평택만이 갖고 있는 장점과 매력을 고려한 좀 더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 되어야 할 것 같다.

물론 준비기간이 짧고 첫 숟가락에 배부를 수 없지만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이 축제의 주인이라는 인식이 부족하고 시민들이 직접체험과 참여가 적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역축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계승 및 활성화를 도모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브랜드가치 상승에 기여할 뿐 아니라, 외부인 방문을 유도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낙후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생산적 기능의 역할까지 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현재 전국의 각 지자체에서는 축제를 경쟁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축제가 그 지역 만의 독특한 장소의 특수성을 띠거나 창조적 아이디어 중심이 아닌 획일적인 이벤트성 행사가 많다.

또 지역축제는 대행사와 기획사가 행사를 주도하므로 지역 간의 차별성이 부족하고 매년 비슷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새로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각 지역의 축제는 양적인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은 만족스럽지 못하여 예산낭비 행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지역축제의 성공적 조건은 지역의 차별성에 바탕을 둔 창조적인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하며,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해 즐기는 축제의 기본을 중시하고 기획단계에서부터 운영 및 평가까지 모든 과정이 시민들이 주체가 되고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본다.

이제 ‘평택소리 樂(악) 축제’도 앞으로는 당국에서는 예산 지원 및 추진계획 단계까지만 관여하고 나머지는 시민이 직접 운영하고 평가하는 체제로 점차적으로 전환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이번 ‘평택소리 樂(악) 축제’가 지역실정과 역사성에 근거한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는 기회가 되었기 바라며, 앞으로 축제의 기획, 운영, 홍보, 관광 상품개발 등 모든 면에서 장기적 안목을 갖고 특색 있는 축제로 더욱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짧은 기간 내에 작은 예산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한 평택시 관광과 직원들과 관계한 모든 분들에게 평택소리 樂(악) 축제를 지켜본 시민의 한사람으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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