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 지난 칼럼에서 유아 사춘기 증상의 특징과 이유에 대해 살펴본 데 이어 이번호에는 부모가 유아 사춘기를 겪고 있는 자녀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지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유아 사춘기를 대하는 부모의 자세

변윤자 소장
이든샘 언어인지심리연구소
명지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심리재활학과간 협동과정 언어치료 전공)
순천향대학교 아동학, 특수교육학 학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언어치료학 석사
언어재활사 1급
보육교사 1급

안 그러던 아이에게서 유아 사춘기의 특징들이 나타난다면 부모님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의 말과 행동이 달라졌다고 해서 부모가 아이를 탓한다거나 다른 아이 또는 형제와 비교하면서 훈육하려고 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분화 속에서 억울함이나 모욕감을 느끼기 쉽다. 부모도 갑작스러운 아이의 변화된 행동으로 당황스럽겠지만 우선은 유아 사춘기라는 점을 이해하고 성장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 공감이 우선, 그 다음엔 규칙 정하기

첫째, 무엇이든 혼자하려는 시기이므로 서툴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부모님은 아이를 기다려 주고 응원해주어야 하며, 실패에 쉽게 좌절하는 시기이기도 하므로 최소한의 개입으로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둘째, 악쓰고 울고 떼만 부린다고 하더라도 부모님은 우선 아이의 감정을 읽고 공감해 주어야하고, 부적절한 감정을 언어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알려주어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공감은 하되, 동시에 자녀가 악쓰고 울고 떼를 쓴다고 하더라도 함께 정한 규칙에 대해서는 반드시 지키는 것이 원칙이며, 부모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없음을 인지하도록 단호한 태도와 때로는 무시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셋째, 부정적인 행동에만 초점을 맞춰 반응해주다 보면 부정적인 행동은 점점 심해지므로 가능한 부정적인 행동보다 긍정적인 행동에 빠른 반응과 칭찬을 해주는 것이 좋다.

보통 부모님들은 아이가 칭찬 받아야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칭찬 등의 피드백을 주지 않고, 떼 부림과 짜증과 같은 부정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즉각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님의 부정적인 반응과 관심 또한 반응이므로 부정적인 행동에 대한 반응 보다는 아이의 긍정적인 행동에 대한 반응을 즉각적으로 칭찬함으로써 긍정적인 행동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일상은 규칙 및 약속임을 깨닫게 해주고 부모님과 아이는 서로 합의된 약속과 규칙을 정하고 서로가 약속을 지켜야함을 알게 한다.

가장 많은 실랑이를 보이는 곳은 마트일 것이다. 이 시기엔 ‘사는 재미’를 깨닫고, ‘갖고 싶은 것’ 또한 많은 시기이므로 장난감이나 과자 초콜릿 등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일이 많다. 부모님은 마트에 가기 전에 아이와 ‘오늘은 장난감을 사러 가는 날이 아니야, 그래서 장난감을 사줄 수 없어. 과자는 1개, 초콜렛 1개 만 사는 것은 어떠니?’ 등의 대화로 사전 규칙 및 약속을 합의 한 후 쇼핑 장소에 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이는 약속을 까먹은 듯 분명 떼를 부릴 것이다. 이때 혼을 내거나 야단 칠 필요는 없지만 단호하게 약속에 대해서 짧고 분명하게 언급해주도록 한다. 잘 지켜지지 않을 땐 무시하거나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공간을 분리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자라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행동 및 감정 변화에 부모님은 당황스럽다. 아이는 하나의 인격체 이므로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때, 부정적인 면만 바라보고 아이 키우는 게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라고 하기 보다 우리아이가 커 가는 당연한 과정이며 마음과 정신이 모두 성장하고 있음에 감사하며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로서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슬기롭게 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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