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룡 전 효명중고 교장 백수연 열려

[평택시민신문] 매년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이 날은 한국사 천년 으뜸 인물인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이다. 스승 사(師)라는 직업은 원래 고대 중국에서 성 밖에 나가 성주위를 지키던 군인에서 유래했다. 이들은 성 밖에서 성사수라는 1차적 책무를 지니고 있어서 전쟁이 날 때 가장 먼저 순도자적 희생을 해야 했다. 그래서 이들은 전문적 군사, 기예를 키우면서도 공동체에 대한 높은 도덕적 책무를 중시했다. 여기에서 유래해 오늘날 교사, 의사, 약사 등의 직업에는 스승 사(師)자를 쓴다. 이와 달리 선비사(士)를 쓰는 직업은 성안에서 왕을 보좌하며 전문적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변호사, 회계사, 기술사 등의 직업에 선비사(士)를 사용한다. 그만큼 스승 사(師)를 쓰는 직업은 도덕성과 자기희생이 중요하다. 그리고 스승사 그런 사람들에게 붙여질 때 명실상부하게 그 언어적 가치가 명료해진다.

5월 11일 오전 11시 효명고 진리관에서는 스승의 날의 앞두고 스승 사(師)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있었다. 1957년 효명중고에 교감으로 부임, 1986년 교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30년간 효명과 지역교육발전에 기여한 참스승 김우룡 교장의 99세 맞이 백수연 행사가 200여명의 동문과 각계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이용훈 천주교 수원교구장과 제자인 문희종 수원교구 제2대리구장 주교, 이인용 국제변호사, 류기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등의 축하 영상 메시지 낭송, 김우룡 교장 약력소개 영상, 축하 선물 전달, 채미경 동문의 시낭송, 송현성당 성가대의 축하 공연 등이 이어졌다.

김우룡 교장은 이제는 사라져가는 우리 시대 마지막 스승상의 전형을 보여준 분이다. 김우룡 교장은 관사에서 학교까지 30년을 꼬박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며 학교발전에 열정을 다했다. 자전거 교장이 보기 안쓰러워 1981년 60세 회갑을 맞아 제자들이 마련해준 승용차도 다시 효명 발전기금으로 사용했을 만큼 모교 발전에 크게 힘썼다. 김우룡 교장은 2세들이 조금 더 좋은 교육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독일로 호주로 해외교육기금 유치에 힘썼다. 당시 지방학교로서는 드물게 멋진 야외음악당을 신축해서 학생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높여주었다. 도서관 자체가 낯설고 학교도서관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시절에 효명에는 밤 10시까지 불밝히며 운영하는 넓고 많은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이 있었다. 영하의 날씨에 학교 교실서 담요 쓰고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난방용 조개탄을 지원했던 자상하면서도 열정 있던 스승이었다.

이 날 행사는 서상진 바오로 효명고 교장신부의 축하미사 집전으로 시작됐다. 서교장 신부는 강론에서 “효명 발전에 큰 기틀을 놓은 김 교장선생님의 99세를 축하하고, 하느님의 도우심 아래 영육간 건강이 함께하기를 기도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백수연 축하행사에서 뜻 깊은 행사를 준비한 송화선 효명총동문회장은 “많은 효명동문들이 소박한 뜻을 모아 김 교장선생님의 효명 사랑을 기억하고자 이 자리를 준비했다. 앞으로도 더 건강하시며 효명의 큰 어른으로 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우룡 교장은 감사인사에서 “우선 이만큼 살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나만큼 제자들에게 사랑받은 교사도 많지 않을 것이다. 효명에 있을 때 학교를 발전시키려고 나름 많은 애를 썼다. 교정도 예쁘게 꾸며보려 했다. 공부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도서관도, 과학실도 만들었다. 그래서 경기도 최고 아름다운 학교로 큰 상도 받았다. 다 재단에서 지원하고 함께한 선생님들과 학생, 동문들이 뜻을 모아 가능했다. 모두에게 고맙다” 고 소감을 밝혔다. 김우룡 교장의 자제인 김영일 씨는 감사인사에서 “ 교장을 아버지로 두고, 일생 효명 발전만 생각하신 원칙적인 아버지를 둔 탓에 학창시절에는 많이 힘들었다. 오늘 뜻 깊은 자리 마련해준 동문들께 감사하며 이제는 오늘 백수연을 보니 아버지의 삶이 가치있게 느껴진다. 앞으로 힘들었다는 말을 다시 하지 않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수원교구장 최덕기 바오로 주교, 이신휘 효명중 교장, 배경석 요셉 송현성당 주임신부, 정연주 전 효명고 교장, 정주영·이상태·이영일 효명 은퇴교사, 김일진·이승갑·길호식·김노만·최웅진·강영식·오세혁 전 동문회장, 김재균 경기도의원, 한정희 효명중 교감, 류현철 청북중 교감 ,홍기원 외교부 본부대사 등 동문과 정장선 평택시장, 김선기 전 평택시장, 오명근 경기도의원, 이관우 평택시의원 등 각계인사가 참석 했다.

황우갑 시민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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