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주
비전작은도서관 봉사회 회장

[평택시민신문] 지난 2월28일(목) 비전동 평택시립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설문조사를 거쳐 시립도서관 리모델링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였다. 리모델링은 오는 8월경부터 내년 6월까지 총사업비 42억여 원, 건축연면적 2616m²으로 공간 재배치, 내·외부 건축, 장서 및 집기 이전 등을 할 예정으로, 골격만 남기고 새로 신축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공사가 이루어진다.

도서관 이용자들 대부분은 1992년 개관한 평택 시립도서관의 시설노후화로 리모델링에 대해 많은 환영을 하였지만, 42억여 원의 거액 투자에 대하여는 조금 냉소적이다. 이유는 42여 억 원의 큰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였을 때, 과연 얼마나 큰 가치가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갖기 때문이다. 평택 시립도서관 리모델링에 42억 원을 모두 들이는 것보다 우선은 여러 연령대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구성과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며, 신평동이나 원평동 작은도서관 건립에 분산 지원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분들이 많다.

그동안 도서관은 책 읽는 공간과 조용히 자기 공부하는 공간으로만 활용되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의 도서관은 단순히 많은 책이 있는 공간이 아닌 정보를 얻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이번 리모델링을 함에 있어 생각의 변화와 사고의 변화를 가져야 할 것이다. 평택 시립도서관 인근은 초, 중, 고교가 모두 있는 곳으로 학생들이 조금 더 만족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현재 평택에는 없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누구나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사설 기관이 아닌 공공 기관에서 시행하는 예술프로그램 운영 공간과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필요가 있다. 그 역할을 평택시립도서관에서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죽백동 배다리도서관은 생태공원과 함께 조성되어 인근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문화센터나 극장 등과 다른 점은 부담 없이 들러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쌓고, 때로는 풍성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소모임을 갖고 여가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일 것이다. 갈 곳이 부족한 시민들에게 도서관은 일상 속에서 그리고 주말에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 되고 있다.

평택시의 인구가 4월 11일을 기해 50만 명을 넘었다.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제1의 과제는 환경과 교육문제와 더불어 도서관 확충과 다양한 문화활동의 활성화일 것이다. 빵문제를 넘어 삶의 질이 확보되어야만 인구의 꾸준한 증가를 기대 할 수 있다. 시재정의 우선순위는 도서관건립과 같은 생활SOC(기반시설) 확보에 두어야 한다.

원평동은 평택남부지역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이지만 청소년들과 시민들을 유인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 도서관을 조속히 건립하여 청소년과 시민이 쉽고 편하게 정보를 접하고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