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윤자 원장
현 이든샘아동발달센터 원장
명지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심리재활학과간 협동과정 언어치료 전공)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언어치료학 석사
순천향 대학교 아동학, 특수교육학 학사
언어재활사 1급
보육교사 1급

[평택시민신문] TV에 등장하는 가족들의 단란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부러움 반 질투 반을 느끼는 부모님들이 많을 것이다. 미디어 속에 그려진 가정의 모습이 모두 진실이 아님을 잘 알면서도 ‘저 형제·자매들은 이렇게 잘 지내는데 도대체 우리 아이들은 왜 서로 못 잡아먹어서 난리인걸까?’하는 마음 속 불만이 나도 몰래 불쑥 올라오기 때문이다.

형제·자매간의 다툼,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자라는 과정에서 있는 흔한 일이라고 여기기엔 너무 빈번하고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초장에 혼내서 다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아이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지 부모는 형제·자매간의 다툼을 마주할 때마다 난감하고 복잡하다.

가족 안에서 형제, 자매 또는 남매가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으로 자라는 것이 부모의 희망사항이지만, 현실적으로 형제·자매, 남매 관계는 의지의 대상인 동시에 부모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여러 가지 요구를 놓고 서로 쟁취해야하는 경쟁의 관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툼이 발생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다툼이 발생했을 때 부모가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평생 앙숙과 같은 형제·자매가 될지, 싸우더라도 금방 화해하고 잘 넘어가는 우애 좋은 관계가 될지 결정된다.

‘너는 형이니까, 너는 동생이니까’ 강조는 금물

아이들의 다툼이 생겼을 때 부모는 싸움의 이유와 시점을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대부분 싸움이 일어난 후의 상황에서 개입을 하게 되는데 이때 부모가 주로 한 아이의 사과를 끌어내서 빠르게 상황정리를 하고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네가 형이니까 양보해야지” 또는 “너는 동생인데 형 말을 들어야지”하며 무조건 서열을 강조하는 것은 결코 좋은 화해의 방법이 아니다. 이러한 해결 방법은 사과를 요구 당한 아이 입장에서 억울함만 느끼게 할 뿐 싸움의 근본적인 원인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공간에서 아이들의 싸움 원인을 듣게 되면 또 다시 말싸움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공간을 분리시킨 후 아이 스스로 본인이 바라본 싸움의 원인과 감정, 다른 형제의 입장에 대해 말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부모는 싸움의 잘잘못을 해결해주는 해결사가 아니라 아이들 각자의 입장을 들어주고 수용 해주고 공감해주는 태도를 보여야 아이들이 형제·자매간의 다툼을 자력으로 해결해 나가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된다.

형제·자매간 규칙을 정하는 것도 효과적

만약 놀잇감이 원인이 되어 싸우게 된다면 놀잇감을 사용할 때 순서를 요일별로 정한다던가 가위바위보로 누가 먼저 놀지를 정한다던가 하는 규칙을 아이들 스스로 합의하여 만드는 것도 다툼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규칙을 따른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칭찬과 격려로 보상을 해줘야 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형제·자매가 잘 지내고 있는 상황에서 흐뭇해하기만 할 뿐 직접적인 칭찬과 격려는 표현하지 않으면서도, 다툼이 있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 질책하거나 혼내는 경우가 많다.

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반응보다는 긍정적인 상황에 먼저 대응함으로써 긍정적인 행동을 발전시킬 수 있으므로 부모는 자녀들이 서로 지지하고 협력하고 잘 어울릴 때를 놓치지 말고 반드시 칭찬과 격려를 표현해서 형재·자매가 잘 어울려 놀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금이야 옥이야 키운 내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고 신뢰하는 사이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역할이 매우 크다. 다툼도 화해도 아이들이 성장하기 위한 필요한 조건이므로 지나친 개입은 지양하고 부모의 개입이 필요한 상황에는 현명하게 대응함으로써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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