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전 평택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고앤두인터내셔널 회장
몽골 국립생명과학대 초빙교수

[평택시민신문] 지역내 골목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역화폐시대가 시작됐다. 평택시의 지역화폐 명칭은 ‘경기평택사랑상품권’ 경기도에서 골목경제를 살리기 위해 도 정책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지역내 시민연구모임에서 ‘평택시 지역화폐 성공전략’ 주제발표를 위해 일자리창출과를 방문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기치를 내걸고 있는 부서라 그런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일자리창출과는 서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부서이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은 채 편리성만 강조하며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이, 우리의 전통시장인 골목상권의 경제는 점점 침체되어가고 있다. 서비스가 좋고 교통 편의성이 좋은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죄가 없다. 그러나 별 생각 없이 대형마트나 편의점을 이용하다 보면 지역내 골목상권의 신음소리는 점점 커져만 간다. 이렇게 침체돼가고 있는 골목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부가 개입해서 활성화시켜보려고 만든 것이 지역화폐 제도이다. 평택시는 2019년도 지역화폐 예산으로 국·도·시비 포함 13억 원 정도가 배정되었다. 적은 예산이 아니다. 이 예산규모는 경기도 31개 시군에 인구비례에 따라 거의 비슷하게 배정되었다. 그렇다면 경기도의 31개 시군구가 동시에 출발한 지역화폐 사업이 시행 3년 후 경기도의 31개 시, 군 사업평가에서 중간 상위(B+)정도의 평가를 받으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지 그 쟁점과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현재 임시로 통용되고 있는 ‘경기평택사랑상품권’의 명칭은 하루빨리 변경해야 한다. 이미 발 빠르게 명칭을 변경한 시흥시의 시루, 용인시의 와이페이, 하남시의 하머니, 오산시의 오색천 등이 참조가 될 수 있다.

둘째는 지역화폐의 원조는 1983년 캐나다의 코목스 밸리라는 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활성화시키게 위해서 시작되었다. 예를 들면 자원봉사활동에 10시간 참여한 사람들이 가맹점에 가면 소정의 물품이나 식사비를 5~10% 할인해 주면서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중반부터 대전한밭, 송파머니 등으로 시작되었다. 따라서 평택시의 지역화폐제도에 평택복지재단,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 평택자원봉사센터에서도 관심을 갖고 공동 노력해야 한다.

셋째는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평택시 관내 52개의 농협에서 판매하고 있는 지역화폐(경기평택사랑상품권)를 구입, 전통시장과 가맹점에서 사용하여 골목상권을 살려 공동체를 복원하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는 점이다.

넷째는 2018년 3월 제정된 ‘평택시 평택사랑상품권 관리 및 운영조례’를 현실성에 맞게 좀더 빠르게 개정작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다른 시군보다 조례는 일찍 제정하였으나 경기도에서 직접 하달하는 제도가 됨으로서 평택시 운영조례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때마침 몇 주 전 유승영 시의원도 7분 발언대를 통하여 평택시 지역화폐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였다.

다섯째는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의 소상인들도 환경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고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에서 골목상권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안주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마지막으로 평택시 지역화폐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는데 평택시 일자리창출과에서는 지역사회 인적자원 네트워크를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으면 한다. 아직 초기단계라 무어라 평가하기는 이르나 지역화폐 홍보 로고나 스티커 등에도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이미 다른 지자체에서 지역화폐 제도가 골목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1개 시군에서 동시에 시작한 지역화폐, 잘 운영하면 골목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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