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6일, 연극협 평택지부, ‘청년 원심창’ 무대 올려

아나키즘 계열 독립운동가 발굴과 조명 역할 ‘기대’
 

[평택시민신문] 평택지역의 대표 독립운동가인 원심창 의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연극 ‘꽃들의 전쟁-청년 원심창 이야기’가 지난 5~6일 평택남부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랐다.

일제강점기 해외 3대 의거중 하나로 꼽히는 육삼정 의거의 주역 원심창 의사는 아나키즘 사회실현 운동과 항일운동을 전개한 독립운동가로 평택지역에서 전개된 3·1운동에 참가한 뒤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특히 1933년 3월 17일에는 이강훈, 백정기 등과 아리요시 주중일본공사를 암살할 목적으로 중국 상해공동조례 우창로에 있는 육삼정 의거를 계획했으나 인근에 있던 일본 밀정의 밀고로 붙잡혀 옥고를 치렀다.

‘꽃들의 전쟁-청년 원심창 이야기’는 이러한 원심창 의사의 생애를 담은 것으로 당시 14살이었던 원심창 의사가 평택역에서 펼쳐진 3·1만세운동에 참여해 일본 헌병의 총에 쓰러지는 사람들을 목격한 뒤 독립운동가가 되는 과정을 담아냈다.

극중 원심창은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보성중학교에 입학했으나 3·1만세운동 이후 학업을 포기하고 낙향한 후 동경으로 떠나게 되고 이후 독립운동에 열정을 쏟는다.

한국독립운동사에서 아나키즘 계열의 김원봉, 박열, 백정기, 유림, 유자명, 이회영, 신채호 등의 인물은 치열한 독립운동을 전개했지만 이념의 특성상 해방 이후 남과 북 양쪽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번 연극을 제작 감독한 정운봉 한국연극협회 평택지부장은 “오늘 우리는 성공한 혁명가를 기억하고 찬미하지만 실패한 혁명가는 기억에서 지운다. 이것은 독립운동사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도 너무 당연하게 느끼며 지내왔다”며 “청년 원심창의 실패는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혁명이며, 오늘을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결코 포기하지 않고 원대한 꿈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이루라는 조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을 관람한 한 시민은 “원심창 의사의 이야기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라도 연극으로 만들어진 것이 다행이다. 평택의 원심창 의사를 시작으로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에 대한 재조명과 발굴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극에는 한국연극협회 평택지부 단원인 강성해, 박기선, 임성주, 문석희, 김예기, 석호진, 김만제, 최혜주, 신락훈, 김기환, 시민지, 강수빈, 손도식 등이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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