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 그윽한 처마 아래에서 도란도란, 소곤소곤

전통 한옥 갤러리 공간 <호박꽃초롱>

 

[평택시민신문] 봄이 오는 평택에 향긋한 내음으로 코끝을 사로잡고 다채로운 볼거리로 눈길을 사로잡는 이색 카페가 있다. 도일동에 위치한 <호박꽃초롱>은 기품 있는 기와지붕 아래 사람 사는 이야기가 소곤소곤 오가는 고즈넉한 공간이다. 전시회에 온 듯 시선에 머무는 곳곳에 다양한 소품들이 가득하고, 그 사이로 잔잔한 음악과 깊은 차향이 흐르는 ‘전통 한옥 갤러리 공간’으로 초대한다.
 

전시관인 듯 찻집인 듯 이색 한옥 카페

구불구불 외딴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호박꽃초롱>은 파란 하늘 아래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잡은 정갈한 한옥 건물로, 요즘은 흔히 볼 수 없는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있다.

바람이 잔잔하게 불던 날, <호박꽃초롱> 입구에서 들려오는 맑은 풍경소리는 마치 멀리서 온 손님을 맞듯 청아한 소리로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호박꽃초롱>은 본래 인테리어와 패브릭 디자인 관련 사업을 하던 한은숙 사장님이 1989년부터 개인적으로 수집해 온 소품과 가구 등을 가지고 약 1년간 준비 끝에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단순히 차를 파는 카페가 아니라 사람들과 정서를 나누는 공간으로 설계하고 싶었다는 한 사장님은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고민거리를 던져두고 초롱처럼 밝고 차분한 마음만을 가지고 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강소천 작가의 시집 제목인 <호박꽃초롱>을 상호로 따왔다고.

운치 있는 나무 계단을 올라 커다란 대문을 넘어서 카페 안으로 들어오면 전시회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카페 안은 복잡하지는 않아도 섹션마다 다른 분위기로 꾸며져 있는 것이 특징. 어떤 공간은 중국의 고풍스러운 스타일로, 어떤 공간은 한국의 전통미가, 또 어떤 공간은 프랑스 귀부인의 방과 같은 느낌이 담겨있어 인테리어 전문가인 한 사장의 솜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카페의 2층은 좀 더 비밀스러운 전용 공간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서는 이따금씩 대학생들이 와서 와인 소믈리에 수업을 하기도 하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꽃차 수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모임이 이뤄진다고 한다.
 

한 잔의 차로 지친 삶을 위로해주는 곳

<호박꽃초롱>은 들어서자마자 공간적 아름다움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면 향기롭고 깔끔한 차맛은 입안을 감동시키기 충분하다.

이곳에서는 보이차를 비롯해 녹차와 잎차, 수제 꽃차, 대용차, 허브차 등이 판매되고 있는데 그동안 커피나 자극적인 음료에 길들여져 있던 현대인들의 입맛에도 결코 실망스럽지 않을 정갈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차 한 잔을 주문하더라도 그 차에 걸맞게 담음새를 살려 제공되기 때문에 고객으로서 한 끼 식사처럼 정성스러운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또한 어떤 차를 마실지 모르는 고객들에게는 사장님과 직원이 차의 효능과 맛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다양한 차 중에 어떤 차가 나에게 어울릴지 미리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기자는 이 계절에 어울리는 ‘목련꽃차’를 주문해 보았는데 깨끗하게 덕인 하얀 꽃송이가 마치 방금 나무에서 따온 듯 차 주전자에서 피어오르는 모습에 반하고, 그 진한 향기와 맛에 또 한 번 반해 이를 강력 추천한다.

현재 <호박꽃초롱>에서는 홈페이지에 방문 후기를 남기거나 sns에 사진 등을 업로드할 경우 꽃차 1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니 올 봄 나들이 삼아 도일동 <호박꽃초롱>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주소: 평택시 도일로 250-140, 한옥마을 옆

■전화: 031-663-7730

■메뉴: 녹차 8,000원, 수제 꽃차 8000원, 전통차 7,000~1만원, 허브차 6,000원, 궁중떡볶이 15,000원, 궁중 떡국 10,000원

■영업시간: 매일 11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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