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걸
시민사회재단 문화예술체육
기반조성위원장

[평택시민신문] 경기도 출자출연기관 심의에서 평택문화예술재단 설립 협의가 지난 3월 15일 승인되었다. 비록 2019년 4월 설립 예정 시한보다 지연되기는 했지만 평택문화예술재단 설립이 본격화됨을 환영하며 비로소 문화시민권을 손에 쥔 듯 뿌듯하다.

평택시는 지난해 ‘평택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통해 지역문화예술 진흥, 지역문화 특화, 지역문화예술 교류, 문화예술공간 운영 등을 목적으로 1처 4팀(경영지원팀, 시민문화팀, 문화교류팀, 문화사업팀) 규모로 문예회관 3곳(남부, 북부, 서부), 한국소리터, 안정리 예술인광장, 팽성 아트캠프 등의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행정일변도의 계획일 뿐 문화예술 생태계의 면밀한 조사와 분석은 물론 생활예술인들과의 협치나 거버넌스 구축의 흔적이 부족해 아쉬웠다. 인근 오산시, 화성시보다 늦은 감이 있으나 ‘재단을 설립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시관계자가 말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니 그나마 다행이다.

경기도 출자출연 심사에서 평택문화예술재단은 2021년 완공 계획인 ‘평화예술의전당’ 편익이 과다하게 산정되어 보완 변경을 요구받았었다. 이제 재심사에서 통과되었으니 향후 평택시 문화예술재단 설립 및 운영 조례안, 출연계획 동의안, 예산안 상정 등 시의회 승인절차를 거쳐 재단 설립이 추진될 것이다.

시민들은 문화예술인들과 협치 보다는 행정일방통행이나 졸속운영을 걱정하기도 하고 경제도시 전략과 함께 미래지향적 문화도시에 걸맞는 독특한 콘셉트의 문화시티노믹스 전략이 있을거라 기대하기도 한다. 창의와 지성의 문화도시를 만들고 시민모두가 행복한 도시가 되려면 시민의 정신적 가치를 구현하는 문화행정을 통해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문화 향유권이나 문화 시민권을 보장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평택문화재단을 통해 문화예술 생산자, 매개자, 향유자의 순환 구조에서 매개자 역할과 생산자와 향유자 모두를 끌어안고 갈 수 있는 구조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는 흥행 위주의 공연들이 기획 집행되어 지역문화에 빈곤을 초래한다는 지역문화예술인들의 볼멘소리가 더 이상 나오게 해서는 안된다.

평택문화재단은 문화예술활동 지원이라는 본질을 핵심으로 기능해야한다. 정치적인 고려가 아닌 문화예술의 관점에서 수립하고, 지역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성과가 필요하다. 문화재단의 설립과정이 대부분 어떤 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것인가 보다는 운영체계나 조직 인력 등에 대한 논란이 많고 정작 중요한 사업전략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문화재단이 설립되었으면서도 실제 지자체에서 수행하던 예전방식과 크게 달라지지 않거나 시민들이 인식할 만큼의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다.

'평택문화예술 플랫폼' 평택문화재단은 민주시민의 역량을 키우고 지역에 기반을 둔 생활문화예술을 활성화시켜야한다. 문화예술 정책에 있어서 민관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시민 모두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평택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평택시의 품격을 높여주길 기대한다. 또한 문화재단 설립과 운영에 관심 있는 지역시민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평택시민의 목소리를 밀도 있게 담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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