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덕피자와 즉석 떡볶이로 여심(女心) 사로잡은 바울아저씨

피자는 숙성 도우 위에 자연산 치즈 올려 화덕 속으로

떡볶이는 다양한 재료에 매콤달콤 소스 넣어 즉석으로

 

[평택시민신문] 이탈리아 대표 음식인 피자·파스타와 한국 분식의 최강자 떡볶이가 한 집에서 만났다? 생각만으로는 ‘응?’하는 물음표와 함께 부조화를 이룰 것만 같지만, 담백하고 고소한 피자 한 입에 매콤달콤한 떡볶이를 한 입 먹으면 단짠(달고 짜고)의 조화가 기가 막힌 맛의 하모니를 이룬다. 한 번도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청북읍의 맛집, <바울아저씨>다.

 

바울아저씨 대신 바울총각이 있는 청북점

지난 2014년 9월에 청북점을 오픈, 5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울아저씨> 가게의 문을 열면, 친절한 사장님이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다. 환경공학과를 전공하고 동탄 신도시 등의 개발에도 참여했던 김동환(36) 사장님이 뭔가 색다른 분야에 도전을 꿈꾸다가 사촌누나인 정은아(46) 사장님과 함께 힘을 합쳐 <바울아저씨>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주요 메뉴는 아궁이 모양으로 만든 화로에 피자를 넣고 직화 방식으로 구워내는 화덕피자와 피자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파스타, 그리고 고객이 테이블 위에서 직접 끓여먹는 즉석떡볶이 등이다. 메뉴만 보면 이탈리아 음식과 한식 메뉴가 하나의 메뉴판에 담겨있는 점이 의아하기도 한데 의외로 궁합이 잘 맞아 요즘 소위 말하는 단짠단짠(달고 짜고 달고 짜고)의 매력에 빠져 결국 폭풍흡입을 하게 된다고.

 

600도 화로 속에서 2분, 화덕피자 맛의 비결

피자와 파스타를 파는 가게는 너무나도 많지만 <바울아저씨>네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찌는 방식이 아닌 직접 화덕에 굽는 방식으로 담백함과 고소함을 더욱 살렸기 때문이다.

650도까지 치솟는 뜨거운 화로 속에서 얇은 피자를 총 2분 정도 골고루 구워서 꺼내면 자연산 치즈가 마그마처럼 퐁퐁 터지는 모습을 눈으로 바로 볼 수 있는데다 갓 구운 피자의 맛은 배달로 먹는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화덕피자도 총 4가지를 고를 수 있는데 단골 고객들 사이에서는 ‘꿀피자’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 고르곤졸라 피자가 단연 베스트 메뉴이고, 불고기가 아낌없이 들어가 불고기를 먹는 것인지, 피자를 먹는 것인지 모를 정도인 불고기피자도 인기다.

<바울아저씨> 피자의 맛의 비법 중 숙성 도우를 빠뜨릴 수 없는데 매일 반죽해 36시간 숙성한 도우를 사장님이 주문과 동시에 즉석으로 피자로 만들어 화덕에 굽는다. 가끔 꼬마 손님이 오는 날이면 반죽을 공중에 붕붕 띄우며 늘이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니 오픈 키친인 <바울아저씨>에서 보는 재미를 더해보자.

 

내맘대로 만드는 즉석 떡볶이의 매력

입맛대로 원하는 추가 재료를 골라 눈앞에서 직접 보글보글 끓여 먹는 즉석 떡볶이는 <바울아저씨> 가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

매운 맛의 단계도 순한맛-보통-살짝 매운맛-매운맛-119(아주 매운맛) 등 5단계로 나뉘어 있어 어린이부터 매운맛을 선호하는 어른들의 입맛에 딱 맞게 고를 수 있다.

떡볶이 맛을 좌우하는 고추장 양념은 칼칼하면서도 감칠맛이 좋아 떡과 어묵, 면 등 각종 재료와 어우러져 스트레스를 확 날려주는 든든한 한 끼가 된다. 특히 떡볶이에 넣는 재료 중 특이하게 숙주가 있는데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으면서도 매콤한 양념과 의외로 찰떡궁합이다.

즉석 떡볶이를 먹었다면 아무리 배가 부르더라도 볶음밥을 놓치지 말 것. 2000원만 더 내면 진하게 졸여진 떡볶이 양념에 밥과 참기름, 김가루를 솔솔 뿌려 넣고 밥을 볶아 먹을 수 있는데 마지막에 냄비에 얇게 편 채로 약불에 살짝 눌려서 먹으면 같이 먹는 사람들끼리 숟가락 전쟁이 벌어질 정도로 일품이다.

파스타 역시 크림, 토마토, 쉬림프 로제 등 3가지를 고를 수 있는데 생크림과 우유가 들어간 담백하고 고소한 크림파스타가 인기라고. 특히 파스타를 담는 그릇이 일반 접시가 아닌 도자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따뜻함이 오래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이것저것 다 먹고 싶을 땐 세트메뉴로 알차게

<바울아저씨>에 와서 화덕피자와 떡볶이를 다 먹고 싶다면 고민할 것도 없이 세트 메뉴에 눈을 돌려보자.

세트메뉴는 단품으로 주문하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아이스 바까지 서비스로 제공되어 2명 이상 왔거나 바울아저씨의 메뉴를 다양하게 즐겨보고 싶은 고객에게 딱 맞는다.

김동환 사장은 “어린이들의 입맛은 정직하다고 하던데 꼬마 친구들이 부모님과 와서 ‘이것도 맛있고 저것도 맛있고 다 맛있으니까 매일 여기 와서 먹자’고 했을 때 뿌듯하고 보람이 느껴졌다”며 “앞으로도 찾아주시는 한 분 한 분께 처음과 다름없는 맛과 정성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메뉴: 화덕 피자(고르곤졸라 1만2000원, 스위트갈릭피자 1만2900원), 즉석떡볶이(2~3인분 1만1900원, 크림파스타·토마토파스타 8500원)

■주소: 평택시 청북읍 안청로2길 14-13

■전화: 031-683-3302

■영업시간: 매일 10시30분~저녁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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