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정당 공천 지연으로…유권자 후보 검증 '어려움'

한나라당 갑.을 선거구 단수후보 경선여부 결정 못해
열린우리당 갑선거구 빨라야 이달 하순 경선 가능성



4.15 총선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정당이 갑․을 선거구 후보자를 아직 발표하지 않거나 경선실서 여부나 일정도 결정하지 않고 있어 확실한 총선구도는 빠르면 2월 중순, 늦으면 2월 말쯤이나 돼야 드러날 것으로 보여 유권자들이 후보자 선택에 혼란을 겪고 있다.

2월 9일 현재 갑선거구의 경우 민주노동당 채한석후보가 당원투표로 후보자로 선정됐을 뿐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 등 주요 정당이 후보자를 선정하지 않아 총선구도가 안개 속에 가려진 상태다. 또한 을선거구도 열린우리당 정장선 후보와 민주당 이병진 후보, 민주노동당 김용한 후보 등 3명의 후보자가 확정됐으나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되지 않아 확실한 선거구도가 잡히지 않고 있다.

특히 많은 예비주자들이 공천신청을 한 한나라당 평택 갑․을 선거구의 경우, 단수후보 결정인지 경선실시인지조차 결정돼지 않아 후보자뿐아니라 유권자들도 선거구도에 대해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의 후보선택기회와 정치신인의 본격적 선거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고, 공직자 사퇴시한에 걸려 있는 공천신청을 한 현역 시․도의원의 경우도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지난 8일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기 시작했고, 한나라당도 이번 주말쯤 단수후보 결정지역과 경선실시지역을 선정․발표할 예정으로 있어 주말쯤이면 대체적인 총선구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2월말이나 돼야 후보자가 확정될 가능성도 있어 후보선정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갑선거구=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원유철 현역의원이 2004총선시민연대가 지난 4일 낙천․낙선운동 대상자로 발표해 원의원의 공천여부도 관심사다. 또한 원유철 의원과 김선기 전 시장, 박정수 나눔공동체 대표와 김성수 한양대 연구교수 중에서 단수후보를 결정할지 경선을 실시할지도 관심시다.

우제항씨와 조성진씨, 황우철씨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해 경선실시가 점쳐지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경우, 8일 안성과 서울 강서을에서 국민경선을 실시한 것을 시발로 본격적인 경선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경선 등의 일정이 잡히지 않아 후보자가 2월 중순안으로 결정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열린우리당 한 관계자는 빠르면 22일, 늦으면 29일 경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으나 중앙당의 결정이 내려오지 않아 정확히 알는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장영남 전 도의원과 이규천 현 시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로 두 후보 모두 경선이든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후보이든 중앙당의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중앙당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이번주 안으로 결정이 내려질지는 미지수다.

민주노동당은 지난달 15일 당원투표로 실업극복센터 소장인 채한석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을선거구=을선거구는 한나라당을 빼고는 주요정당의 후보자가 확정돼 선거구도가 어느정도 가닥이 잡혀가고 있으나, 한나라당 후보 선정이 늦어져 본격적인 후보자대결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현역 김홍규 도의원과 이재영 도의원, 전 뉴욕한인회장 이세종씨, 이강렬 변호사, 박준호 목사 등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의 경우 경선실시와 단수후보 중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이 아직 나지 않은 상태다. 당 관계자들은 공직자 사퇴시한 문제가 있어 중앙당으로부터 13일까지는 확실한 방침을 결정해 주겠다는 입장을 통보받았다고 했으나 확실한 결정은 아직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공천신청을 한 김홍규 도의원은 오는 12일 도의원 사퇴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한나라당의 후보자 선정 방식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일찌감치 이병진 전 평택대 교수를 단수후보로 선정했고, 민주노동당은 지난 1월 15일 당원투표로 김용한 지구당 위원장을 총선후보로 선정했다. 열린우리당은 현역 정장선 의원을 지난 6일 단수후보로 선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선 실시 정당의 후보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말쯤이 되어야 본격적인 선거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비전동에 사는 이모씨(41세․남)는, “정치개혁과 정책 중심의 선거를 표방하면서도 선거 두달을 남겨놓고도 아직 후보자가 확정되지 않아 정치신인 등 유권자들의 후보자 검증에 어려움이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