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오피니언 기고&시론
평택시민의 ‘화장장 찾아 3만 리’
평택시민신문 | 승인 2019.03.20 10:50

주민들 수용 없이는 평택화장장 건설은 불가능

화장장려금 지원 조례 만들기에 시민 나서야

이득헌 평택시 일자리창출과장

[평택시민신문] 몇 해 전 서울에 사시던 사돈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 화장장을 찾지 못해 애를 먹은 기억이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화장장은 두 곳이다. 한 곳은 고양시 덕양구에 소재하고(일명 벽제화장장), 또 한 곳은 서초구에 소재하고 있다.

사돈할머니는 서울시의 화장장을 이용할 수 없었다. 수원, 용인, 천안의 화장시설도 모두 예약이 끝나 세종시나 가능하다는 확인을 하고는 분통이 터질 지경이었다. 나중에 인천시 화장장이 기회가 되어 결국 그곳에서 화장을 하였다.

인천화장장으로 가는 중에 서울시의 화장장 업무를 담당하는 ‘어르신복지과’에 전화를 하였다. “어떤 사람은 운이 좋아 가까운 서울시 화장장을 저렴한 요금(대인기준 서울시주민 12만원, 관외주민 100만원)을 주고 이용하고, 어떤 사람은 죽은 후에 복이 없어(?) 화장장을 찾아 헤매야하느냐? 멀리 가서 고생하며 비싼 요금을 주고 화장을 하면 최소한 서울시 화장장 이용요금을 초과하는 금액은 지원을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니까 “아, 그렇네요. 그런데 그것까지는 생각을 못했네요”라는 답변만 들었다.

인천시 화장장에 도착하여 화장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에 장의차 운전기사분하고 그런 얘기를 하니까 그분께서 “부천시는 화장장이 없어서 화장하면 장려금을 준다”고 하였다. 그래서 부천시 관련조례를 확인해 보니 부천시는 화장을 하면 1구 당 화장이용요금의 70%를 지원해 주는 ‘부천시 화장 장려금 지급조례’를 2011년 8월에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화장장을 포함한 장사시설의 설치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약칭 : 장사법)’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그 장사법 시행령 제3조(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에 의하면 “지방자치단체가 갖추어야 하는 화장시설에 관한 기준은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역별 인구, 사망자수, 화장수요 등을 고려하여 고시로 정하도록” 되어 있고, 또한 “국가는 ‘택지개발촉진법’에 따라 330만 제곱미터 이상의 택지개발계획에는 ‘봉안시설 및 자연장지’를, 990만 제곱미터 이상의 택지개발계획에는 ‘화장시설’을 설치하도록 당해 택지개발계획에 해당 장사시설(葬事施設)의 설치·조성에 관한 사항이 포함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는 화장시설, 봉안시설 또는 자연장지를 설치·조성하는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조례로 기금을 설치하여 지역주민을 지원”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세종시도 정부세종청사 택지개발 면적이 ‘장사법’에 해당되어 화장시설을 만든 것이고, 서울시 서초에 있는 화장장 등 장사시설도 그런 맥락에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면 우리 평택시를 보자. 우리시도 고덕국제화계획지구 개발면적이 1340만㎡로 장사법을 적용하여 장사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수년전에 고덕 태평아파트 뒤에 화장장을 포함한 장사시설을 설치한다는 내용이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가 되었었다. 그러나 그 정책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민간사업자가 한다는 것이었는데 장사시설은 사업비에 비하여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은 아닌 것이다. 또한 민자사업에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정책보고도 있었는데 그것 또한 잘못된 보고였다. 결국 그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평택시 공설묘지는 안중의 학현리 등 3개소가 있는데 만장된 지 이미 오래 되었고, 공동묘지도 30개소가 있는데 묘지를 사용할 수 없으며, 화장한 유골을 안치할 수 있는 시설은 시에서 청북면 율북리에 만든 1개소와 사설시설 2개소가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 화장을 한 후에 평택에 와서 추모공원에 안치하는 실정이다.

평택시에는 앞으로 어느 지역이든 주민들이 수용하지 않으면 화장장을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부천시처럼 화장장려금을 지원해주는 평택시법(조례)를 만들어야 하는 게 마땅하다. 더 늦기 전에 관련 조례를 만들기 위해서 이제 시민들이 나서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평택시민신문  webmaster@pttimes.com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독자가 내는 소중한 월 5천원 구독료는 평택시민신문 대부분의 재원이자 올바른
지역언론을 지킬 수 있는 힘입니다.
# 구독료: 60,000원(년간·면세)/계좌 : 농협 113-01-201551 주식회사 평택일보사

icon페이스북

icon카카오톡

icon카카오스토리

icon밴드

icon구글

평택시민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우)450-020 경기도 평택시 중앙2로 145  |  등록번호 경기 아 51244  |  등록연월일 : 2015년12월17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기수  |  발행·편집인 : 김기수  |  제보 및 각종문의 031-657-0550  |  팩스 031-657-0551
Copyright © 2019 평택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webmaster@pttimes.com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