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받아 갯벌 수색결과 작업복으로 판명

사람 형태와 비슷해 해경도 깜빡 속을 뻔

평택해양경찰서 안산파출소 경찰관이 경기 안산시 대부도 해안가에서 발견된 작업복을 살펴보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북쪽 갯벌에 시신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 평택해양경찰이 긴급히 수색에 나섰다가 사람 형태의 작업복임을 확인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소식이다.

지난 5일 오전 대부도 갯벌로 해루질을 나갔던 관광객 김아무개 씨는 해산물을 캐던 중 갯벌에서 예상치 못한 무언가를 발견했다.

안개 속에 가려졌지만 사람이 쓰러져있는 것을 확인한 김아무개 씨는 즉시 육지로 나와 오전 11시 25분쯤 인천해양경찰서 신항만파출소를 방문하여 대부도 갯벌에 시신이 있다는 신고를 했다.

인천해양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접수한 평택해양경찰서는 즉시 안산파출소 연안구조정(2명), 해안순찰팀(5명), 평택해경 구조대(5명) 등을 동원하여 시신이 발견됐다는 부근 해상을 수색했다.

민간해양구조대 잠수사 1명, 경기소방본부 소속 소방관 7명, 육군 51사단 병력 12명도 수색에 참가했다.

공교롭게도 시신이 보였다는 갯벌은 이미 바닷물이 들어온 데다 안개까지 끼어서 위치를 찾기 어려웠다.

해경 구조대원과 민간 잠수사를 동원했음에도 수색에 난항에 겪다가 3월 6일 오전 9시 20분쯤 썰물 때에 맞춰 수색을 재개, 오전 10시 46분쯤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북쪽 해안에서 약 900미터 떨어진 갯벌에서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그러나 평택해경 경찰관이 발견한 물체는 시신이 아니라 상하의가 일체로 된 작업복 한 벌이었다.

바닷물과 흙이 들어가 갯벌에 누운 형태로 있던 작업복을 신고자가 시신으로 오인한 것이다.

평택해양경찰서 상황실장 박범만 경위는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을 때, 경찰관도 처음에는 ‘시신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옷에 바닷물이 들어가 부풀려져 시신처럼 보이는 작업복이었다”며 “발견된 작업복을 정밀 검사한 결과 소지품은 발견되지 않았고, 범죄 혐의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평택해경은 바다에 버려진 작업복이 갯벌 위 폐그물에 걸쳐 있다가 신고자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추정, 투철한 신고 정신이 빚은 해프닝으로 사건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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