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교수

전 평택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고앤두인터내셔널 회장

몽골 국립생명과학대 초빙교수

[평택시민신문] 영화 극한직업을 관람했다. 필자는 1년에 무더위 때와 연휴를 이용 평균 두세 번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관람객이 1천만이 넘는 영화도 인터넷으로 검색 줄거리를 이해하고 영화관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극한직업 영화를 관람하게 된 이유는 이 영화를 통해 치킨집 매상이 증가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요즘 경기도 좋지 않다고 하는데 영화 덕분에 치킨집 매상이 증가하다니. 사회복지학 빈곤문제 개선이 전공인 필자에게 일반서민의 사업에도 영향을 주는 것에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며칠 후, 늦은 시간 엘리베이터에서 치킨배달원을 만났다. 요즘 극한직업 영화덕분에 치긴 매상이 조금 올랐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묻자 ‘그렇다’고 했다. 우와!! 영화덕분에 평택 서민들이 운영하는 치킨집 매상까지 올라가다니.

두 번째 이유는 서울에서 회의를 마치고 식사도중 한분이 영화 극한직업을 화제로 올렸다. 화제 중에 영화 마지막에 마약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장면에서 평택항이 위치한 평택경찰서와 공조를 요청하는 대사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평택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평택사람이 보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농담을 받았다. 그 다음날 바로 극한직업을 관람했다.

극한직업을 보고 부러웠던 점 하나. 바로 극한직업이 인기를 끌면서 수원 왕갈비 통닭 현장 가게가 인기를 끄는 것은 물론, 수원에 통닭거리 상권이 활성화되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본 영화의 명대사로 많이 화제가 되고 있는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네 수원 왕갈비 통닭입니다’ 라는 대사가 계속적으로 반복될 때 평택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부럽기만 했다. 그렇지 않아도 수원갈비하면 알아주는데 거기에다 그동안 메뉴에도 없던 수원 왕갈비 통닭이라니.

그렇다면 만약 평택을 배경으로 이 영화를 제작한다면 어떠한 패러디가 적당할까. 필자가 외부의 지인으로부터 평택의 맛집으로 질문 받은 바에 의하면 고박사 냉면, 파주옥 곰탕, 석일식당의 주꾸미, 게장을 가지고 영화의 줄거리로 패러디할 수 있었을까.

또 하나 나에게 감동을 준 장면. 마약조직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김재훈(공명 분)은 깡패들에게 거의 집단 구타를 당한다. 그때 ‘김재훈이 저기서 죽는 역할을 하겠구나’ 생각. 그런데 김재훈은 맷집이 강한 야구부 출신이었고. 때문에 그렇게 많이 맞고도 아무런 아픔도 느끼지 못한다고 하면서 깡패들을 때려 눞히는 장면. 2018년도 스포츠계에서 선배가 후배를 폭행한 사건들을 패러디하면서 시사점을 준 점도 신선했다.

그리고 형사들의 직업이 정말 고단하고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형사직업과 관련 필자에게 또 다른 감동을 준 장면. 류승용(고반장 역)과 김지영(고반장 부인)의 역할을 보면서 형사들이 극한 직업 속에서 치열하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 점이었다. 실적과 승진을 위한 동료들 간의 경쟁과 비애를 보면서 직장생활에서의 갈등과 비열감이 느껴졌다. 또한 고반장과 고반장 부인의 대사에서 짠한 감동을 받기도 했다.

어쨌든 평택시민으로서 극한직업을 관람하고 가장 부러웠던 점은 수원의 왕갈비가 다시 통닭과 어우러져 부각될 수 있었던 점이고 평택인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점은 본 영화에서 안중 출신 배세영 시나리오 작가에 의해 ‘수원왕갈비통닭’이 설정되었다는 점이었다.

아쉬웠던 점도 있다. 영화대사에서 마지막 장면에 평택경찰서와 공조를 요청하는 대사가 나왔다는데 필자는 정작 그 대사를 듣지 못한 점이다. 그래서 확인을 위해 또 한 번 극한직업을 관람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말 아쉬웠던 건 따로 있다. 배세영 작가도 힘이 없었나 보다. 범죄소탕을 위해 경찰의 공조를 요청할 때 평택경찰서나 평택항 입간판이라도 화면으로 잠깐 비춰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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