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최고의 유행 아이템 개발한 국제중앙시장 월리샵 권용태 대표

쫑긋쫑긋 귀 움직이는 토끼모자 개발자 권용태

귀를 움직이는 토끼모자를 개발해 이슈가 된 권용태 대표. 앞으로는 평택국제중앙시장의 성장을 이끌 젊은 인재로 또 한 번 주목을 예고하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올겨울 최고의 유행 아이템을 손꼽으라면 단연 귀를 움직이는 토끼모자(이하 토끼모자)다.

머리에 쓰기만 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귀여움이 한층 배가되는 이 움직이는 토끼모자 개발자가 바로 평택시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터. 게다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젊은 청년이라면 더욱더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꽁꽁 얼었던 방한용품 시장에 따뜻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주인공 권용태(31·평택국제중앙시장 월리샵 대표)를 평택시민신문이 만나봤다.

 

냉랭했던 초반 반응 이제는 180도 달라져

다른 해와 비교해 그다지 추위가 강하지 않았던 이번 겨울, 방한용품 시장은 그야말로 한파에 시달렸다. 그런 와중에 유독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린 제품이 토끼모자다. 이 토끼모자는 공기주머니를 눌러 달리게 하는 말 장난감의 원리를 이용, 길게 늘어진 토끼의 발 속에 달걀 크기의 펌프를 숨겨 손으로 누르면 귀가 쫑긋 서도록 고안되었다. 보송보송 부드럽고 귀여운 토끼 얼굴은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만한 디자인. 그러나 처음 시장에 내놓았을 때의 반응은 의외로 냉랭하기만 했다고.

“맨 처음 1000개를 만들어 시장에 출시했을 때 주변에서는 다들 ‘별로’라고 했어요. 어린이용품으로 국한한 제품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쓸 수 있게 만들었는데 이런 유치하고 장난스러운 걸 누가 쓰냐는 반응이었죠.”

하지만 학창 시절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권 대표는 넓은 연예계 인맥을 적극 활용하고, 방송국 내 팝업 스토어와 플리마켓, SNS 홍보를 꾸준히 공략하여 불과 1년 만에 불티나게 팔리는 최고의 인기 아이템으로 성장시켰다.

복제품에 속 쓰려도 사업의 한 수 배워

토끼모자가 전국적으로 초대박을 기록하다 보니 그 매출 규모가 얼마나 될지도 궁금해졌다. 하지만 실제로 권 사장에게 돌아온 이익은 크지 않다는 답변이 의아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얀 토끼모자에 이어 분홍 토끼모자, 다양한 동물과 기존 인기 캐릭터 상품의 얼굴까지 토끼모자 시리즈로 볼만한 유사 제품들이 줄줄이 시장에 쏟아졌기 때문.

“사실 상품 개발은 저도 처음이라 상표 출원이나 디자인 등록을 해야 하는 것을 미처 몰랐어요. 토끼상품이 인기를 얻으며 너도나도 비슷하게 복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을 알고, 권리를 찾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분들도 찾아오고 했지만, 저 혼자 큰돈을 벌기보다는 함께 일하는 상인들과 이익을 나누고 싶었죠. 실제로 이웃이나 다름없는 평택국제중앙시장 상인분들께는 원가로 드리기도 했고요. 다만 다음에 신제품을 개발한다면 상품의 보호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방법 같은 사업의 한 수를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평택국제중앙시장 활성화에 힘쓸 터

10대에는 17편의 광고에 등장할 정도로 잘 나가는 모델이었다가 미래에 대한 고민을 안고 떠났던 여행에서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다채로운 캐릭터 상품들의 매력에 빠져 이제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키덜트(아이와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 숍을 꾸려나가고 있는 권용태 대표.

젊고 무한한 아이디어를 가진 그의 다음 목표는 후속 히트상품의 개발도 있지만, 그보다 평택국제중앙시장의 상권 살리기를 우선으로 두고 있다.

“유행 상품은 생명이 길지 않아요. 운 좋게 토끼모자가 큰 인기를 얻었지만, 언제든 새로운 제품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죠. 그래서 신제품의 개발보다는 제가 몸 담고 있는 상권을 부흥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플들, 가족들 단위의 다양한 소비자들이 우리 평택국제중앙시장에 놀러 와서 예전의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골목으로 탈바꿈하고 싶어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만 나면 서울이나 수도권의 유명 상권을 찾아가 평택국제중앙시장에 적용할 만한 것은 없는지 보고 배우고 있다는 권용태 대표는 올해 전국 최대 규모의 플리마켓인 ‘러블리 마켓’을 송탄에서 개최하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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