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인 평택협동사회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경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

박정인
평택협동사회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경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

[평택시민신문] 2019년 서막이 열리자마자 평택시민사회에 엄청난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지난 1월 12일 ‘경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가 개최된 것이지요.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5인 이상이 모여 등록 신청을 하면 되는 일반협동조합과는 달리 500인 이상의 설립동의자와 1억 원 이상의 출자금이 먼저 모여져야만 창립총회를 개최할 수 있고, 이후 보건복지부에 인가신청을 할 수 있는 협동조합으로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되면서 가장 설립 절차가 까다로운 협동조합이지요.

그래서인지 2017년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시범조합 선정, 2018년 2월 1일 설명회, 6월 1일 설립추진위원회 출범식, 8월 16일 발기인대회 이후 본격적으로 설립동의자 모집과 출자금 납부를 독려하였음에도 많은 이들이, 특히 선배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들이 그렇게 빨리 창립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는 사인을 계속해서 주었습니다.

염려와는 달리 오백 명이 넘는 조합원과 1억 원의 출자금을 모았을 뿐 아니라, 창립총회 현장에 과거 다른 의료사협의 창립총회보다 월등히 많이 참석하여 주셨고, 사무실로 미리 찾아와 위임장을 제출하는 등 현장 참석과 위임을 합하면 과반수 참석을 넉넉히 넘기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창립총회의 열기를 통해 미루어 짐작해 보면 함께 건강한 마을을 만드는 경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구성원 및 지역사회 건강증진, 사회복지향상,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창조적인 대안을 찾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기가 뜨거움을 확인한 자리였습니다.

“경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예정이신지요?”라는 질문은 발기인을 모을 때부터 설립동의자를 모을 때 그리고 창립총회를 마친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질문입니다.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요? 처음부터 함께하고 있는 저도 속 시원히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입니다.

왜냐고요? 경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협동조합’이기 때문입니다.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함께 경영하는 조직입니다. 그렇기에 큰 틀에서 건강한 삶,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는 일을 하겠다고, 치료가 아니라 예방 중심, 의료만이 아니라 복지를 함께 구현하려 한다. 외에는 달리 더 드릴 말씀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경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준비하면서 참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함께하셨던 추진위원님들, 발기인회 운영위원님들과 수십 차례 모임과 회의를 하면서도 쉽게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의 도움과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먼저 이 길을 가고 있는 선배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들을 찾아가 보고, 듣고, 조언도 구하였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좋은 강사님들을 모셔와 듣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도움도 되고, 고민도 되었습니다.

각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들을 만나면서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저렇게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우리 지역에 맞는 방식은 무엇일까를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이지 않은 것 같아 망설여지겠지만, 두렵겠지만 오히려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함께의 힘을 믿고 간다면 조합원 각자가 그리고 있는 지금의 꿈보다 더 멋진 일들이 우리 지역에 일어날 것입니다.

2019년 1월 19일 오전 10시 경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창립총회를 다시금 떠올려 봅니다. 많은 사람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500명을 넘어 600여분이 조합원이 되어주셨고, 역사적인 경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에 함께하기 위해 앉을 자리가 부족해 몇몇 조합원님들은 서 계셨을 뿐 아니라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같이의 가치’를 확인한 경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였습니다.

이렇게 뜨거운 열망이 모였으니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됩니다.

평택시민 여러분 함께 모여 건강한 마을을 만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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