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_ 이광섭 평택시문화관광해설사

이광섭 평택시문화관광해설사

[평택시민신문] 희망찬 기해년 새해가 밝은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모든 평택시민들은 나름의 소망을 안고 새해를 맞이하였을 것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평택이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하기를 기원하였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평택시 인구가 50만을 넘어 거대도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는 것으로 어느 해 보다 새해를 맞는 감회가 다르다. 평택시가 이렇게 양적으로 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이제 많은 시민들은 삶의 질을 높이는 쾌적한 환경과 문화도시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평택 지역사회는 아직도 문화에 대한 인식은 다른 분야에 비해 빠른 속도로 확장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이 바뀌고 새로운 시장이 탄생하여 ‘시민중심 새로운 평택’을 기대하였으나, 아직까지 문화정책의 방향과 집행을 결정하는 담당자, 이를 심의 의결하는 정치인들 모두 문화 정책에 대한 변화된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그 한 예로 지난 연말 시의회 2019년년도 예산심의 때 문화예술 관련사업예산이 정치적 요구와 경제적 이유 등으로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예산 삭감이 가장 많은 분야가 문화예술예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와 문화를 통해 평택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여 시민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하고 높이려는 의도보다는 경제적 도구로 생각하여 본래의 취지를 왜곡하는 우려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수없이 되풀이 해왔듯이 문화예술이 가져다주는 무형의 가치에 대한 인식부족과 문화를 정치적 경제적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태도 때문일 것이다. 평택시가 문화도시로 발전되고 좀 더 성숙되려면 관계자들 모두가 문화를 바라보는 안목이 좀 더 넓고 길게 보고 세련되어야 할 것 같다. 이제 평택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다양한 욕구와 질 높은 문화예술에 대한 갈망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고 본다. 따라서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며 자긍심을 갖게 하는 우리 모두의 노력과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해야 할 것 같다.

현재 평택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문화재단 설립을 서둘러야 하며, 고덕국제신도시의 평화예술의 전당, 역사공원 조성과 박물관 건립 등 문화기반 시설 확충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한다.

생활문화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문화 사각지대에 대한 활동지원 체계를 촘촘하게 구축하여, 문화예술을 모든 시민들이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가을철에만 집중되어있는 각종 문화행사와 가치 있는 프로그램의 하나인 시티투어와 같은 활동이 연중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 신·구세대의 문화가 한자리에서 만나 서로의 벽과 이질감을 없애고 이해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도 새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물론 문화예술 분야의 예산은 지속적으로 확충 되어야하며 시민의 문화권을 보장하며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하고, 다양한 문화네트워크가 만들어져 문화정책에 대한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

풍부한 상상력과 예술성을 갖고 있는 작가들을 육성 지원하며, 이들이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생태계를 구축하여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 주면 더 좋을 것이다. 이와 같은 평택의 모든 문화예술 정책이 2019년에는 일상에서 문화를 배우며 즐기는 시민들 곁으로 한걸음 더 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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