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자립 및 활성화 촉진 위한 ‘경기평택사랑상품권’

 

지역화폐로 시민의 소득증대 및 일자리 창출 가능

활성화 위해 평택시 및 민간영역 공동의 노력 필요

 

[평택시민신문] 일본의 사회학자 오사와 마사치는 ‘사람이 화폐를 수용하는 것, 즉 자신의 소유물을 파는 것은 그 화폐를 수용할 타자가 존재하고 있다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라며 ‘화폐를 화폐이게 하는 것은 타자의 욕망’이라고 설명한다. 모든 사람이 갖고 싶어 하기 때문에 화폐의 가치를 신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화폐에 대한 이러한 성질대로라면 지난 2일부터 유통이 시작된 ‘경기평택사랑상품권’은 아직 화폐의 지위를 획득했다고 보기 어렵다. 아직까지 욕망하기는커녕 경기평택사랑상품권의 존재조차 모르는 평택시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역화폐가 자본주의 시대 속에서 무너져가는 지역 공동체를 살리고, 서울 중심적 한국 경제구조 속에서 쇠퇴해가는 지역 기업들에 생기를 불러일으키는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지만, 지금처럼 지역화폐에 대해 시민들이 인지하지 못할 경우 그 장점은 이상향으로만 머무르게 될 것이다. 이에 평택시민신문, 평택시사신문, 평택자치신문 등으로 구성된 평택지역신문협의회는 ‘경기평택사랑상품권 = 평택의 화폐’라는 우리 지역의 새로운 약속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총 7회의 지역화폐 특집 기사를 공동으로 연재한다. 이들 특집기사를 통해 지역화폐가 활성화되고, 나아가 지역화폐의 장점이 현실화되길 기대한다. (편집자 주)

 

 

평택시는 2019년 새해 들어 ‘경기평택사랑상품권’ 5000원권 4만장, 1만원권 18만장 등 총 20억원을 초판 발행했으며, 지난 2일부로 NH농협은행, 지역농·축협, 과수농협 등 관내 농협 52개 지점에서 일제히 판매에 들어갔다.

평택시는 70억원의 ‘경기평택사랑상품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중 정책발행으로 청년배당 65억, 산후조리비 17억5000만원 등 82억5000만원을 발행해 보편적 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접목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기평택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3900여개소이며, 발행기념 및 설 명절 기념으로 1월 2일부터 2월 1일까지 10% 할인된 금액으로 경기평택사랑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다. 1인당 할인구매 한도는 월 30만원, 연 360만원이고 평상시에는 6%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다.

지역화폐(Local currency)는 특정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화폐를 말하며, 해당 지역에서는 법정화폐와 같이 지불결제 수단으로 사용된다. 한정된 지역에서만 특정화폐를 통용함으로써 지역 내에서 돈을 순환시켜 지역경제의 안정화 및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지역화폐가 국내에서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다. 전국의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경제의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서 지역화폐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지역화폐 유통 과정에서 성과도 나타났다. 지난 2012년 성남시에서는 지역화폐(성남누리)를 발행한 후 4년 동안 영세자영업자의 실질소득이 22.3%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특히 지역화폐는 대형 백화점 및 기업형 슈퍼마켓, 대형마트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전통시장, 지역상권 가맹점에서만 유통되기 때문에 평택의 지역상권과 골목상권을 되살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 자금의 외부 유출 최소화,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 없는 경영 여건 조성, 생산·유통 소비가 지역에서 순환되는 경제기반 구축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지역공동체의 연대감을 구축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지역화폐가 평택에서 활성화되기 위한 과제가 놓여있다. 먼저 지역화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평택시는 당장의 판매율을 높이기보다는 앞으로 유통순환이 가능한 소비기반 조성에 주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가맹점을 확보해야 하고 특히 시민 실생활과 밀접한 업종의 가맹점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경기평택사랑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해 평택시민들이 일반 화폐와 같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택시뿐만 아니라 민간영역에서도 지역화폐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 즉 지역화폐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평택시민들이 평택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성을 강화해 지역화폐 사용에 앞장서야 지역화폐의 순기능인 지역공동체의 활성화가 가능해질 수 있다.

이렇게 평택시와 평택시민이 함께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경기평택사랑상품권’은 지역상권의 활성화로 지역 내 소비를 촉진시켜 시민들의 소득 증대 및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지역경제 선순환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글 싣는 순서
① 지역화폐란? ② 지역화폐 해외사례 ③ 지역화폐 국내사례
④ 평택지역 추진 현황과 목표 ⑤ 지역화폐 부정사용 및 해결방안
⑥ 평택시 당면과제Ⅰ ⑦ 평택시 당면과제Ⅱ

 

평택지역신문협의회 공동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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