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자 “10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관심 덕분”

남은 해고자들 “동지들의 오늘이 남은 동지들의 내일”

남은 49명 쌍용차 해고자들은 2019년 상반기까지 복귀

노‧노‧사 “정부가 쌍용자동차 지원 약속 지키길” 당부

 

10년 만에 복직하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12월 31일 출근을 앞두고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평택시민신문] 2009년 쌍용자동차 구조조정 사태 이후 회사로 돌아가지 못했던 ‘쌍용차 해고자’ 119명 중 71명이 2018년도 마지막 날 공장으로 돌아갔다. 이번 복직은 지난 9월 쌍용차 사내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의 노‧노‧사‧정 합의에 따른 것으로 쌍용차가 119명의 해고자 중 60%는 2018년 말까지 채용하고, 나머지 해고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복직시키기로 결정한 바 있다.

12월 31일, 해고자들이 10여년 만에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주관으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복직자들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은 시작했다. 카네이션에는 지난 10년을 묵묵히 잘 견뎌 주신 해고노동자들에게 감사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이날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이 자리에서 감사를 전했다. 윤충렬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우리들의 싸움은 힘들고 어려웠지만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주변에서 힘을 주신 분들 때문”이라며 “이들의 마음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또한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대한문 앞에서, 길거리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 붙들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실제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연대해줬던 사람들 덕분에 해고자들이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는 기운을 만들 수 있었다”며 쌍용차 문제에 관심을 가져준 지역사회 및 모든 국민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번에 복직을 하지 않는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혹여라도 남은 48명 때문에 불편하거나 미안해하지 않길 바란다”며 “동지들의 오늘이 남아있는 동지들의 내일이기 때문에 더 기뻐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아직 복직하지 않는 해고자들을 대표해 이날 공장으로 들어가는 김정우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에게 흰색 운동화를 직접 신겨주며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이번에 복직하지 않는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사진 오른쪽)이 김정우 전 지부장에게 하얀 신발을 선물하며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는 발언들도 이어졌다. 지난 노‧노‧사‧정 합의문에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해고자 복직으로 생기는 회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방안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명시했기 때문이다.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이제 정부가 화답할 차례”라며 “쌍용차에 대한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김득중 지부장도 “다시는 쌍용차에 노사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책임을 다 해주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쌍용차 측에서도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바탕으로 해고자 복직 문제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복직한 71명의 해고자들은 34명의 희망퇴직자 및 신입사원들과 함께 3월까지는 모두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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