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칼럼 _ 박환우 환경전문기자

전기자동차 보다 미세먼지 배출 문제에서

자유로운 궁극의 친환경자동차는 수소연료자동차이다

 

박환우 환경전문기자

[평택시민신문] 미세먼지가 심각한 겨울철이 다가오자 미세먼지 문제에 관한 강의를 하는 일이 자주 있다.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을 설명하면서 친환경교통체계의 구축을 위해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 정책에 관한 설명을 하게 된다. 그런데 초등학생 질문 가운데 ‘전기자동차는 전기를 충전해야 움직일 수 있고, 전기자동차가 많아지면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 결국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 배출량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다’ 하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전기자동차 충전에 심야전기를 주로 활용한다면 경유차보다는 미세먼지를 적게 배출할 것이라는 설명을 해주었다. 이런 문제는 평택시의 미세먼지가 주로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발전소, 산업단지 등에서 배출된다는 현실에서 나오는 고민거리이다. 특히 충남 서해안 지역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가 평택시에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한 초등학생의 질문은 큰 울림을 주었다.

전기자동차보다 미세먼지배출 문제에서 자유로운 궁극의 친환경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이다. 자동차에 수소를 충전하고 수소와 산소가 반응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전기에너지로 자동차가 구동되는 방식이다. 가장 큰 장점은 주행과정에서 도로의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공기청정 기능까지 있다는 것이다. 수소자동차는 전기자동차 대비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거리는 더 길다는 장점이 있어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경유 버스, 트럭 등 장거리 주행을 하는 차량을 대체한다면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가 수소경제 관련 인프라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평택시는 2019년에 3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수소충전소 1기를 설치 지원하고, 수소차 100대분 보조금 32.5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소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정부예산 유치 경쟁에 기초지방자치단체인 평택시 독자적으로는 불리한 상황이다. 수소충전소, 수소생산설비 등 인프라를 유치하고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기업들과 민관협력을 강화하고 경기도의 지원을 받기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울산광역시, 울산테크노파크와 현대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산업 육성 및 수소인프라 확충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울산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의 수소자동차 양산 공장 준공에 이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실증화를 이룬 수소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2030년까지 수소차 67,000대 보급 및 수소충전소 60개소 구축을 통해 수소 시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문제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평택시가 앞으로 어떤 대책으로 이러한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2019년부터 환경국을 발족하고, 미세먼지 측정소를 추가로 설치하고, 나무 30만 그루심기 등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평택시가 이러한 대책을 현재 속도와 예산 규모로 추진한다고 해도 ‘미세먼지의 획기적 감소’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평택시 미세먼지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는 서해안 일대의 석탄화력발전소, 평택항, 국가산업단지, 그리고 신도시개발사업에 따른 인구와 자동차 증가로 인해 미세먼지 배출원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시sms 미세먼지 문제를 더 이상 감출 수 없다. 옛 속담에 ‘병은 알려야 낫는다’는 말이 있다. 미세먼지 관련 정보는 매 시간마다 스마트폰과 일기예보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평택시 정치권은 미세먼지로 인해 피해를 당하고 있는 평택시민의 고통을 널리 알리고,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 관련 정부의 지원을 평택시로 유치해야 한다. 환경시장 정장선 평택시장의 ‘평택 푸른 하늘 프로젝트’ 추진으로 미세먼지가 줄어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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