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채소, 어머니 손맛, 청결…마을기업 도시락

 

이동부페, 도시락, 반찬으론 평택 1호 마을기업

건강한 먹을거리, 지역일자리 창출에 기여

[평택시민신문] 텃밭에서 건강하게 키운 채소로 어머니들이 손맛을 자랑하면서 청결하게 만들어내는 도시락이 있다면? 이 도시락의 판매이윤이 고스란히 마을사람들에게 돌아가 한 마을이 따뜻해지는 사회적 가치까지 가진다면 도시락이 필요할 때 우리는 이 회사의 전화번호를 누르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100% 국산재료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시중 일반 제품과 별 차이가 없는 도시락과 이동뷔페, 반찬 사업. 2017년 유천동에서 창업한 ‘버드내마을’ 사회적경제 마을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사업이다.

2016년부터 마을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일하며 유천동과 인연을 맺기 시작하여 마을사람들과 함께 마을기업을 만들어낸 김남옥(59) 대표에게 창업과정과 사업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2015년에 국제대 행복마을가꾸기 프로그램 공부를 시작해 2016년에 코디네이터 자격증을 따고 유천동에서 마을 코디네이터로 일했는데 마을에 관심을 갖다보니 자연스레 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에 평택시가 운영한 ‘사회적경제 창업아카데미’에서 마을기업에 대해 알았을 때 이 마을에 필요한 사회적경제 모델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후 경기도에서 하는 교육에도 참여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김남옥 대표가 그동안 친분이 생긴 마을사람들에게 창업을 제안했다. “지금 제조장으로 사용하는 건물의 주인인 조순자 이사님의 참여가 없었다면 어려웠을 거예요. 마을기업을 만들려면 자부담이 필요한데 제가 평택에 오래 산 사람이긴 하지만 마을사람이 아니니 선뜻 사업을 같이 하기가 어려웠겠죠.”

어렵게 사업파트너를 모은 이후에도 마을기업을 신청하기 위한 필수교육 이수 과정에서 어려움은 있었다. “사회적경제 이해와 기업운영에 필요한 정보 등 정해진 교육을 받아야 신청자격이 주어지는데 평생을 가정주부로 농사일로 사신 60-70대 분들이 몇 시간씩 앉아서 교육을 받는다는 게 쉬운 일이겠어요? 그래도 서로의 노력으로 교육을 잘 마치고 행정안전부 선정 마을기업이 되었어요.”

올해 창업 2년차를 마무리하면서 김남옥 대표는 내년도 중점 사업으로 기업홍보를 꼽았다. “저희 회사가 평택에서 유일한 이동뷔페 사업을 하는 마을기업인데 아는 분들이 많지 않아요. 작년에 평택시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몇 백 명분의 비빔밥을 제공하고 홍보 전단을 돌려도 시민들에게 알려지는 게 어렵더라고요. 저희 회사의 모든 식재료는 국산이에요. 가능하면 평택에서 재배하는 로컬푸드를 사용하려하고요. 고춧가루 1kg이 중국산은 5천원, 국산이 2만원이어도 국산을 써서 음식을 만들어요. 물론 운영이 어렵긴 해요. 그래도 건강한 먹을거리와 일자리 창출로 지역에 봉사한다는 회사의 창업정신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택의 버드내 마을기업을 많이 애용해주세요.”라고 인터뷰 자리에서도 회사 홍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남옥 대표는 12월 12일 신평동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취임하여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주민자치위원회 창립 회원으로 위촉되어 그동안 사무국장, 부위원장, 감사 등을 역임했다.

활발한 사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남옥 대표 뒤에는 봉사를 하면서 얻는 기쁨이 있었고 가족들이 있었다. “봉사는 나도 행복하고 남들에게도 행복을 전하는 매력이 있어요. 내가 하는 봉사로 다른 사람이 행복을 느낄 때 내가 행복해져요. 그리고 제가 행복하게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가족이라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있기 때문이에요. 지치고 힘들 때 아들딸의 위로 한 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 남편 또한 임종도 함께 하고 싶은 삶과 신앙의 동역자입니다.”라고 말하는 김남옥 대표는 전영호 프라임학원 원장과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조영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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