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동 평택맛집

우리쌀로 만든 건강한 발효떡, 기정방울떡

쫀득하면서 발효된 듯한 술향이 매력
 

[평택시민신문] 모찌(찹쌀떡) 같은 비주얼인데, 질감은 일반떡보다 가볍고 매끄러우며, 한입 베어 문 첫 맛은 쫀득하면서 깔끔하니 살짝 발효된 듯한 술떡의 향이다.

‘어라, 안에 팥 앙금이 들어있네?’ 먹을수록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이 떡의 정체는 바로 ‘기정방울떡’이다.

평택중학교와 한광중학교 사이 도로변에 위치한 ‘나은떡집’은 평택에서 기정방울떡만을 만들어 판매하는 떡집으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요즘같이 사업하기 어려운 때에 오직 한 종류의 상품만으로 성공하다니, 참으로 대단한 떡집(?)이 아닐 수 없다.

“원래 기정떡은 증편의 방언으로 여러 지방에서 술떡, 기정떡으로 불리는데, 방울모양이어서 ‘기정방울떡’ 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나은떡집 김나엽(48) 사장의 말이다.

기정방울떡은 만드는 데에 특히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기자가 방문한 새벽 4시 30분이 이른 시간임에도 직원들이 떡 만들기 준비에 분주했다. 멥쌀로 정성스레 반죽한 후 숙성실에서 막걸리 효모를 이용해 14시간 동안 발효시키는 1차 발효숙성 과정을 거친다.

이후 기포를 빼고 1시간 동안 2차 숙성, 그리고 수십 분간 3차 숙성과정을 거친 떡들이 비로소 나무떡시루로 옮겨져 약 12분간 쪄내게 된다.

기정방울떡의 제조과정 중 첫 번째 비결인 ‘발효 숙성’의 이유는 바로 맛과 모양이다. 발효숙성이 잘되어야 쫄깃한 식감을 낼 수 있고, 찌는 과정에서 부풀어지는 모양도 균일하게 된다고 한다.

“스텐으로 만든 시루는 표면에 습기가 많이 생성되고 온도가 빨리 식는 반면, 나무로 만든 시루는 나무 자체가 습기와 온도 조절이 가능해 저희는 나무떡시루 사용을 고집하죠.“ 지방에서 떡을 만들 때 많이 쓰는 방법이라는게 김나엽 사장의 말이다.

오픈 4년차에 접어드는 나은떡집은, 입소문으로 오는 손님들 위주로만 장사하는데도 기본적으로 하루 80박스 정도 판매가 되는데 봄, 가을에는 성수기라 더 많이 나간다고 하는걸 보니, 평택에서는 나름 유명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교회, 산악회, 야유회 등 각종 행사를 위해 사가는 통에 계산하랴 인터뷰하랴 분주한 모습이었다.

전자회사에 재직하던 어느 날 스스로 50세 이전에 뭔가 이루어야겠다 생각하던 중, 마침 기정떡을 하고 있는 지인을 만나 기정떡의 매력에 빠져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나엽 사장

큰 떡집이 되기에 자리가 외지지 않냐는 질문에, 김나엽 사장은 “상권 위주로 확장해갈 생각은 없습니다. 신념을 가지고 입소문 위주로 해나갈 생각이에요.” 라고 하며, 맛있게 드신 분들이 블로그 등에 후기를 올려 주시는 게 도움이 된다고.

기정방울떡은 일반(흰색), 쑥(녹색), 백년초(분홍색) 3가지 맛이 있으며, 적정 유통기한은 3일인데 냉동실에 넣어두면 6개월 정도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국내산 쌀로 정성껏 발효시켜 만든 기정방울떡은 저칼로리로 소화력이 뛰어나,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한입에 쏘옥~ 먹기 좋아 웰빙간식으로 인기가 많다.  물량의 90% 이상이 예약주문으로 당일판매를 원칙으로 하며, 그날 그날 새벽에 만든 떡을 판매한다.

훗날 공장을 확장해서 동네 어르신들에게 소일거리 일자리를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김나엽 사장은, 2019년 새해에는 성남시 분당 쪽으로 분점을 오픈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메뉴: 흰색(팥앙금) 30개 10,000원, 50개 13,000원, 흰색+백년초 /흰색+쑥 50개 15,000원, 쑥+백년초 50개 18,000원, 흰색+백년초+쑥 50개 20,000원

■평택시 평택2로 108(비전동) 평택중학교 맞은편

■031-8029-9784

※전국택배) 하루전 13시까지 주문하면 가능하다.

 

김동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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