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 2018년도 저물어간다. 올 한 해는 무엇보다 6·13지방선거가 가장 큰 지역적 이슈다. 지방선거를 통해 더불어 민주당 정장선 후보가 당선되며 ‘정장선 시장’ 시대를 열었고, 평택시의회도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 되어 지역 차원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여전히 계속되는 미세먼지 문제와 이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됐고, 브레인시티 사업은 성균관대가 ‘사이언스파크’ 등 일체의 이전 계획을 철회하며 ‘앙꼬 없는 찐빵’ 논란을 낳고 있다. 10여년 지속됐던 쌍용자동차해고자 복직 합의가 극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국가적으로는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임중도원(任重道遠)’을 꼽았듯이, ‘할 일은 많고 갈 길은 먼’ 문재인 정부의 한 해였던 것 같다. <평택시민신문>은 2019년도에는 지역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활기찬 새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2018년도 평택 10대 뉴스를 선정해 보았다.

 

01  지방선거 민주당 압승…정장선 시장 시대 열려

6월 13일 치러진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후보가 12만7675표를 얻어 7만9057표를 얻은 자유한국당 공재광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며 당선됐다. 평택시의회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비례대표를 포함해 16개 의석 가운데 10개 의석을 차지해 6개 의석을 차지한 자유한국당을 누르고 제1당으로 부상했다. 경기도의회 선거에서도 5개 선거구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시장·시의회, 평택출신 도의원을 모두 민주당이 석권하면서 ‘민주당 평택시대’가 열렸다. ‘민주당호(號) 평택시’가 시민의 기대에 부응해 지역사회의 변화와 개혁을 얼마나 잘 이끌어 갈 것인지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크다.

 

02  쌍용자동차 해고자 전원 복직 합의…상생의 노사문화 계기로

2009년 쌍용차 구조조정 사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며 쌍용차 해고자 및 그 가족 등 30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해고자 복직문제가 10여년 만에 풀리게 됐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 쌍용차 노동조합 홍봉석 위원장,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이 지난 9월 14일 쌍용차 해고자 복직문제 해결책이 담긴 노사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미복직 상태였던 해고자 119명이 전원 복직하게 된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인도 원정 투쟁과 수 많은 집회와 시위, 문재인 대통령의 관심 , 회사와 사내노조의 결단 등이 결합해 해고자 복직 합의에 이르게 된 만큼 이번 합의로 상생의 쌍용차노사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03  도일동 고형연료 소각장 논란 등 미세먼지 갈등 지속

미세먼지가 전국 최악 수준으로 알려진 평택에서 도일동에 민간기업이 고형연로를 활용한 소각장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와 시위가 상반기 평택사회의 첨예한 갈등으로 부각되고, 평택시에서 추진하는 생활페기물 소각장 에코센터의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도 높아지는 등 미세먼지로 인한 갈등이 지속됐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숲 조성’을 시정의 주요한 목표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중국발 미세먼지 이외에도 충남지역 화력발전소와 평택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 노후산업단지 이전도 필요하다는 지역사회의 의견도 제시되는 등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04  주한미군사령부 신청사 개청식…주한미군 평택시대

지난 6월 29일 서울 용산에서 주둔했던 주한미군사령부가 평택시 캠프험프리 내 새로운 청사로 이전하며 개청식을 가져 ‘주한미군 평택시대’를 공식화했다. 1945년 서울에서 처음 자리잡은 주한미군사령부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 한 것은 73년 만이다. 이날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주한미군사령부 평택기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해외 미군기지”라며 “주한미군의 주둔여건이 더욱 안정적으로 보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사회는 본지가 11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주한미군이 평택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범죄와 환경오염 등에 대한 염려가 매우 높은 상태다. 실제 지난 2월에는 확인되지 않은 미군기지 내 고농도폐수가 팽성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된 바 있어 이러한 불안을 키우고 있다.

 

05  ‘찜통 더위’ 속 서부지역 단수사태…안일한 대응이 부른 참사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18일부터 안중‧포승‧청북 등 평택 서부 3개 일부지역에 물 공급이 중단됐다가 21일 오후에야 물이 정상 공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때 아닌 물 부족 사태로 인해 시민들은 찜통더위 속에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등 고통에 시달렸다. 이에 평택시는 급수차와 소방차 및 트럭 등을 동원해 생수 4만2000병과 물 17만 병을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사고도 사고지만 사고의 원인을 놓고 평택시 공무원들이 ‘물 공급이 적게 내려왔다“며 수자원 공사를 탓했지만, 장작 공무원들이 가압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일어난 ’인재‘라는 것이 밝혀지자 정장선 평택시장은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공개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06  동부고속화도로 논란…평택시는 원안 대로

소사벌택지개발과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에 따른 광역교통망 계획의 하나로 추진되는 동부고속화도로 건설을 놓고 뜨거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진위면 갈곳리에서 평택시 용이동가지 연결되는 총 15.37km 구간의 이 도로가 민자를 통해 지상으로 건설된다고 하자, 주민들은 자연부락 단절과 쾌적한 주거환경 침해를 주장하며 도로를 지하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택시장 선거에서도 쟁점이 되었던 이 사안은 정장선 후보가 도심구간 지하화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당선 후 시간의 촉박성 등을 이유로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해 주민들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1월 본지의 평택시민 여론조사에서는 지하화 찬성이 41.5%로 현행 지상 건설을 찬성(32.9%)하는 여론보다 1.3배 높게 나타났다.

 

07  땅값 상승 전국 최고, 미분양도 전국최고…개발 명암 뚜렷

2017년 한 해 동안 평택의 지가 상승률이 7.55%를 기록해 전국 시·군·구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9.05%), 부산 수영구(7.76%) 다음으로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난 가운데, 2018년도 1월 1일부터 지난 10월 1일까지 평택 아파트 가격이 6.28% 하락해 전국 최고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 속에 땅값은 계속 오르고, 각종 택지개발로 분양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아파트 가격하락과 미분양 사태가 지속되면서 지역경제에 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평택시는 2025년까지 인구 80만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뚜렷한 인구유입 요소가 없는 상태에서 공공·민간 택지 분양만 진행된다면 인구 유입은커녕 미분양 사태로 인한 아파크 가격 하락, 경기 침체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08  에바다장애인복지관 폐관 위기 넘겨…갈등 불씨 여전

지난 2000년 초반 장애인시설의 비리 재단을 민주적으로 재편해 전국적으로 민주적 장애인시설 법인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에바다 장애인복지재단’이 팽성에 있는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 폐관 여부를 놓고 재단이사측과 노동조합측이 극심한 갈등을 보였다. 재단은 노동조합원들의 과도한 급여 등으로 부채가 누적돼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노동조합측은 ‘재단 사유화와 비민주적 운영’을 비판하고 나서고, 지역 시민사회 일각에서도 현 재단을 비판하는 등 소위 ‘민주화 이후’의 갈등이 지역사회 공론의 장으로 나타나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다행히 재단측이 폐관의사를 철회했지만, 상호 불신을 어떻게 해소하며 ‘장애인복지재단 민주화의 상징’인 에바다 사태가 잘 수습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09  성균관대 브레인시티 사업 참여 포기…약인가 독인가

장장선 시장은 8월 22일 성균관대학교가 ‘사이언스 파크’ 등 브레인시티 사업 참여를 최종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 10여년 동안 브레인시티 사업의 핵심 내용으로 알려졌던 성균관대학교 참여가 무산된 것을 놓고 지역사회의 사업 타당성에 대한 논란도 일부 나타났지만, 평택시는 보상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연구 용역을 통해 성균관대 예정 부지에 어떤 시설을 유치할지 판단해 사업을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성균관대 참여포기 시점을 놓고도 논란이 일었고, 경기도가 브레인시티사업 추진 일부 경과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이지만, 보상 사업은 계속 진행 중이다. 평택시는 대학 부지 일부에 아주대 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으며, 사업시행자인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자(주)는 보상이 마무리되면 2021년까지 사업을 준공하겠다는 입장이다.

 

10  한책읽기운동 11주년…배다리도서관 개관

<평택시민신문>과 평택시도서관이 함께 추진하는 독서진흥 운동인 ‘한 책 하나되는 평택’이 올 해 11년째를 맞아 김동식 작가의 ‘회색인간’을 올해의 한 책으로 선정하며 독서토론회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김동식 작가의 글은 올 해 독서계를 강타하며 새로운 글쓰기 유형으로 주목을 받았고, 김동식 작가는 작가 강연회 등을 통해 평택시민과 친근해졌다. 본지는 11년째 <한 책 릴레이 기고>라는 고정란을 만들어 이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소사벌 택지지구 배다리 생태공원 옆에 위치한 배다리도서관이 10월 말 개관하며 개관식과 더불어 ‘한 책 축제’를 함께 진행해 더욱 뜻깊은 한 책 운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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