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회 다사리포럼, 오석환 관장 강연

오석환 조선민화박물관장

[평택시민신문] 올해의 마지막 다사리포럼이 지난 13일 굿모닝병원 해오름관에서 진행된 가운데, 오석환 조선민화박물관장이 ‘우리 민화의 멋과 박물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펼쳤다.

오석환 관장은 인천에서 20여년 이상 공직자 생활을 하다 수집에 취미가 생겨 분재, 수석, 고가구 등을 모으다가 조선민화와 만나게 됐다. 그 이후 오 관장은 조선 민화전문가로 활동하며 제2의 인생을 살기 시작했고, 2000년에는 강원도 영월 김삿갓면에 조선민화 박물관을 세우고 민화 대중화와 민화 디자인 상품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오 관장은 강진한국민화뮤지엄 관장, 영월 단종제위원회 전문위원, 전국 민화공모전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016년에는 제19회 전국박물관대회에서 박물관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오 관장은 이날 다사리포럼에서 박물관을 건립할 때 사람들이 찾아오는 박물관을 지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좋은 곳에서 좋은 물건을 갖고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겠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찾아오는 박물관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확실한 유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물이 뒷받침되지 않는 박물관은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한 콘텐츠도 강조했다. 오석환 관장은 “꺼리가 좋아야 한다”며 “민화는 풍부한 이야기꺼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콘텐츠”라면서 “영월 조선민화박물관에 연간 4만여명이 방문하는 것도 민화라는 아이템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공간도 짚었다. 오 관장은 “사람들이 박물관에서 충분히 머물 수 있는 공간적 크기가 마련돼야 하는데, 적어도 1시간 30분 정도 머물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물관의 유물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전시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관장은 “처음 박물관을 만들어서 그림을 걸라고 했더니 그림이 높게 걸린 것 같아 내리면 또 낮은 것 같기도 해 전시하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면서 “유물에 대한 이상만 갖고 박물관을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전시까지도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제대로 된 박물관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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