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백동 새로연맛집

배 듬뿍 갈아넣은 ‘평택배 갈비’ 대표 향토음식 꿈꿔

2019 키즈카페, 애견카페 갖출 복합외식문화공간

 

[평택시민신문] 비전동 소사벌지구에서 안성 원곡으로 넘어가는 길 초입에 ‘고’가 높은 단층 건물이 얼마 전부터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건물 외관이 공장이나 창고를 연상케 하는 이곳은 지난 9월에 오픈한 고깃집 ‘육팩트(6Fact)’이다.

"자동차 외부 철강을 생산하던 삼지강업이라는 공장이 있던 자리입니다. 공장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것보다는 기존에 있던 이미지를 남기고 싶었어요." 평택의 대표 향토음식점을 꿈꾼다는 이혜주 사장(49)은 건물에서조차도 평택 역사의 계승을 고려한 듯 보였다. 음식점 안에는 여러 가지 자동차 관련 인테리어 소품들이 공중에 걸려 있고 바닥에 놓여 있다. 건물의 내력을 알지 못한다면 ‘음식점과 자동차 조합’ 퍼즐을 맞추느라 바쁠 것이다.

육팩트의 대표메뉴는 ‘평택배’를 듬뿍 갈아서 재운 ‘평택배 양념갈비’와 ‘평택배 육회비빔국수’ 다. 배는 평택의 특산품 중 하나이다. 평택은 평야지대고 서해바다와 접해있어 배의 생육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마블링이 고루 분포된 최고급 소갈비를, 평택배를 갈아서 만든 특제소스로 4℃에서 48시간 동안 숙성시켜 양념갈비를 만들어낸다. "물엿이나 조미료를 사용하는 게 비용도 줄일 수 있고, 조리과정도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건강에 좋은 배를 고집합니다." 평택의 로컬푸드 배를 활용한다는 게 이혜주 사장의 설명이다.

숯불에 고기를 구워 음미해보니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달콤했는데, 물엿이 아닌 배즙인 것을 알고 먹으니, 아주 기분 좋은 달콤함이었다. 고기를 먹을 때 영양의 밸런스를 위해 야채류의 섭취는 필수! 육팩트의 야채 세팅은 호텔 수준으로 깔끔하고 고급스러웠다. 손 크게 담아주는 상추와 배추, 고기 싸먹으면 향이 기가 막힌 명이나물도 나왔다.

육팩트의 고기 먹는 법은 몹시 남다르다. 소금과 함께 나온 생와사비를 바라보며, '함께 먹으면 분명 맛이 괴상할거야' 라 되뇌이던 나의 짐작을 단숨에 반전시키는 그 맛은 실로 놀라웠다. '고기를 먹고 있는데 스시를 먹는 기분' 이라고 표현한다면 어느 정도 비슷할 듯싶다.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기자는 오늘부터 모든 고기를 와사비에 찍어 먹기로 결심.

고기를 먹고 후식으로 입가심을 해줄 메뉴는 ‘평택배 육회비빔국수’ 이다. 잘 삶은 소면에 상추, 무채, 오이, 배, 달걀 등을 매콤한 양념에 비벼 본다. 육회가 면과 면 사이로 비벼지며 군침이 돌기 시작한다. 한 젓갈 크게 입에 넣어보니, 비빔국수 특유의 맛과 함께 씹히는 육회의 식감은, 이미 평택 배 즙에 절여놓은 터라 그저 입안에서 녹았다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다. 사이드 메뉴들 또한 호텔급 식당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갈했다. 치즈를 토핑한 토마토 슬라이스는 청량감을 더해주고 있었고, 깨를 뿌린 잡채 또한 정성스레 조리했음을 맛으로 느낄 수 있었다.

대학원에서 식품전공 MBA를 수료하고 한때 평택에 본점을 둔 프랜차이즈 매장을 300개 까지 운영했던 이혜주 사장은 요식업계에서 18년간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또한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을 떠나, 평택의 로컬푸드인 배를 음식에 접목하여 훌륭한 맛을 구현해 낼 수 있도록 연구하는 사람이다. 건물 정면에 '나의 도시, 나의 육팩트' 라고 써넣은 것처럼, '평택배 갈비' 라는 음식으로 우리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육팩트는 음식점, 어린이놀이터, 북카페 등 성격이 다른 건물 6개동으로 이루어질 예정으로 대인원이 회식을 와도 아이들 데려온 분들도 염려 없을 정도로 공간이 넓다 하니, 오늘 당신에게 단백질이 부족하다면 육팩트로 달려갈 것을 추천한다.

■메뉴 평택배 (양념)갈비 1인분 350g 29000원, 100mm 갈비(생갈비) 1인분 300g 29000원, 사대진미 목살 1인분 150g 15000원, 평택배 육회비빔국수 9000원

■주소 경기도 평택시 만세로 1731 (죽백동)

■전화 031-653-3934

 

김동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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