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칼럼 _ 박환우 환경전문기자

“평택시는 주요 도로주변에 민간도시개발사업지구의 완충녹지 조성 실태와
주요 도로주변 완충녹지를 점검하고 나무를 추가로 심어야 한다.”

 

박환우 환경전문기자

[평택시민신문] 미세먼지가 오늘날처럼 문제가 된 적은 일찍이 없었다. 평택시가 전국에서 가장 미세먼지가 심각한 도시가 된 것은 당연한 과정이다. 그럼 앞으로 평택시의 미세먼지는 개선될 수 있을까?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뿐만이 아니라 충청남도 서해안에 자리잡은 석탄화력발전소, 아산만 일대에 자리잡은 대규모 산업단지와 평택항에 들어오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환경시장인 정장선 평택시장님의 의지만으로 당장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택시청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은 도시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나무를 더 심고, 공원과 산림녹지를 잘 가꾸는 일이 우선이다. 평택시에서 도로주변 경관이 가장 아름답고 쾌적한 도로는 어디일까? 아마도 평택시청에서 지제역으로 향하는 국도 1호선이 떠오른다. 도로의 중앙과 양쪽 도로변에 가로수와 완충녹지가 아름답게 조성되어있다. 특히 가을이면 완충녹지에 터를 잡고 있는 수십년된 나무들이 알록달록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 비전동에 살고 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산림녹지가 부족한 평택 비전동 지역의 특성상 국도1호선의 완충녹지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도 1호선 남측으로 현대이화아파트부터 한성아파트로 이어지는 비전지구 택지개발사업은 한국토지개발공사가 시행해 1992년 준공되었다. 또한 국도 1호선 북측으로 백년가약아파트부터 LH휴먼시아아파트로 이어지는 소사벌지구 택지개발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해 2013년 준공되었다. 소사벌지구는 폭 30미터의 완충녹지를 확보하고 완충녹지의 중간에 산책로와 간단한 운동기구와 벤치를 설치했다. 또한 산책로에서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도로를 통행하는 자동차를 볼 수 없을 정도로 마운딩 높이를 사람 키보다 높게 조성했다. 이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한국토지주택공사에 고마운 마음이 가뿐 호흡과 함께 올라온다. 최근에는 평택시에서 도시숲 조성을 위해 도로주변 가로수 사이에 작은 나무들을 추가로 심어 자동차 운행으로 발생하는 소음과 도로에서 날아오는 매연과 미세먼지를 막아주고 있다.

비전동 구간에 비하면 세교동에 추진중인 민간 도시개발사업지구의 경계에 조성된 완충녹지는 너무 빈약하다. 완충녹지의 폭이 좁고, 흙을 성토해 마운딩을 조성해서 나무를 심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나 민간도시개발 시행사는 마운딩없이 평지에 작은 나무들을 형식적으로 심는 느낌을 주고 있다. 국도 1호선을 따라 시청에서 지제역으로 가는 길은 평택시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가 통행하는 도시의 관문이다. 그런데 세교동에 위치한 공장에서 보일러를 생산하는 K 대기업은 국도변 완충녹지 부지를 불법적으로 전용해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일간지 보도가 있다. 친환경 고효율 보일러를 생산 판매하며, ‘미세먼지를 엄청 줄이고, 지구를 지킨다’는 방송광고를 하고 있는 K 대기업의 불법 행위가 실망스럽다. 하루빨리 공장 앞 완충녹지에 나무를 심어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인구 50만 대도시로 성장한 평택시는 아직도 도시의 평면적 확산과 기반시설 설치에 급급한 형편이다. 그러나 이제 양적 확대를 지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에서 녹지가 풍부한 도시를 만들어야 할 때이다. 단순한 아파트 숲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도로주변 경관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평택시는 주요 도로주변에 최근 추진중인 민간도시개발사업지구의 완충녹지 조성 실태와 주요 도로주변 완충녹지를 점검하고 나무를 추가로 심어야 한다. 또한 가로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여기저기 이빨 빠진 자리에 가로수를 다시 심는 노력을 해야 한다. 도시숲을 조성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3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일은 주요 도로주변 가로수와 완충녹지를 잘 가꾸고 관리하는 기본적인 업무가 그 출발점이다. 쾌적한 환경과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위해 완충녹지는 꼭 지켜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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