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오피니언 시민논단
‘마을’ 논하려면 소비재의 생산소비 시스템 먼저 논의해야권현미 평택 건강과생명 지키는 사람들 사무국장 / 시민기자
평택시민신문 | 승인 2018.11.28 10:29|(938호)

요즘 평택은 마을에 대한 관심 부쩍 커져

기업이 하듯 마을이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기를

 

인간의 삶에 필요한 건 바다를 가득 메우고 있는 플라스틱들이 아니다.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세상에서 더욱 필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 함께함 그리고 공유이다.

 

권현미 평택 건강과생명 지키는 사람들 사무국장 / 시민기자

[평택시민신문] 얼마 전 평택시 사회적경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18 마을공동체 열린토론회’가 국제대학교 컨벤션 홀에서 열렸다. 요즘 평택은 마을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진 것 같다. 마을과 공공성, 그리고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들과 논의가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보니 곧 평택이라는 지역사회에서도 삶의 문제를 자본들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해결하는 일들이 가능해질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지인의 소개로 참여한 필자는 ‘마을과 경제’ 라는 소주제에 대한 토론을 신청하였다. 함께 이야기 나눌 조원들과의 소개시간에 환경단체에 소속이 되어 있노라 하니, 환경에 대한 관심이 경제와 어떻게 이어지는지... 어떤 이유로 경제에 대한 주제를 신청하게 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다. 그래서 여러 카테고리 중에서 왜 ‘마을과 경제’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보았다.

한반도 두 세배 크기의 커다란 플라스틱 섬이 있다는 태평양 바다소식과 아귀 뱃속에서 나온다는 생수병에 대한 기사, 혹은 마트에 쌓여있는 많은 물건들을 보면서 소비에 대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인간은 얼마나 더 소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 말이다. 소비, 그리고 경제라는 단어가 함께 연상되면서 일자리, 돈, 제조업, 쓰레기... 환경오염으로까지 생각의 꼬리가 이어진다. 수많은 소비재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다. 기업들의 운영에 따라 사람들은 월급을 받고 삶을 영위해 간다.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더불어 환경을 오염시키기도 하는 저 많은 플라스틱과 소비재를 함께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경제 즉 먹거리 혹은 일거리의 순환적 접근, 해결이 환경오염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마을과의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마을이 활성화되어 이웃 간의 관계가 돈독해진다면, 예전에 우리의 어른들이 그랬듯 삶에 필요한 것을 지금처럼 비용으로 해결하지 않더라도 관계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질 것이다. 예를 들어 마을공동체에서 공동으로 육아문제를 해결한다거나 주방을 함께 공유하며 마을 사람들이 같이 밥을 해먹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경제, 소비, 환경오염의 고리를 끊기 위해 마을이라는 단위에서 기업이 제공하듯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의 연장에서 나온 것이다. 인간의 삶에 필요한 건 바다를 가득 메우고 있는 플라스틱들이 아니다.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세상에서 더욱 필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 함께함 그리고 공유이다.

또 하나는 기업에 대한 의존성을 마을이 만드는 대안경제로 대신한다면, 환경오염 행태에 대한 지자체의 태도가 더욱 당당해 질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다. 반도체 공장 부근에서 볼 수 있다는 증기와 흔적들을 새로이 구성된 고덕산단에서 발견했다는 민원을 제기한 적이 있었다. 환경과에 계속 민원을 넣었지만,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지자체의 입장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경제의 문제를 대기업과 제조업에 의존하게 될 때 그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은 나아질 수 없다. 또한 지난주 평택시민신문(938호) 여론조사 기사를 통해서도 봤듯이 일반시민들의 대기업에 대한 기대심리를 확인할 수 있지 않았던가.

마을을 통해 경제활동을 생각해보자고 했던 우리 테이블의 몇몇은 도시농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다시 질문을 던진다. 평택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는 먹거리 생산에 적합한 이미지를 가졌는가? 도농복합도시에서 급격한 산업화로 도시의 지형도가 바뀌는 요즘, 그리고 미세먼지 오염수치 최악이라는 기사들, 유해화학물질네트워크의 전국모임에서 만나는 시민전문가들로부터 듣게 되는 우려의 목소리들. “우리동네에서 평택으로 화학물질공장이 이전한다는 데 대안은 잘 마련하고 있나요?” 등.

마을을 논하려면, 사업을 논하려면, 혹은 평화와 인권을 이야기하려면 그 중심에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소멸되기 어려운 오염물질의 생산 시스템을 어찌해야 할지, 소비 시스템을 어찌할지에 대한 논의가 함께 되어야 한다.

평택시민신문  webmaster@pttimes.com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독자가 내는 소중한 월 5천원 구독료는 평택시민신문 대부분의 재원이자 올바른
지역언론을 지킬 수 있는 힘입니다.
# 구독료: 60,000원(년간·면세)/계좌 : 농협 113-01-201551 주식회사 평택일보사

icon페이스북

icon카카오톡

icon카카오스토리

icon밴드

icon구글

평택시민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우)450-020 경기도 평택시 중앙2로 145  |  등록번호 경기 아 51244  |  등록연월일 : 2015년12월17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기수  |  발행·편집인 : 김기수  |  제보 및 각종문의 031-657-0550  |  팩스 031-657-0551
Copyright © 2018 평택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webmaster@pttimes.com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