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자리서 “늙은 여자 몸 뭐 볼 게 있어” 발언

지역일각서 성희롱 사건 규탄 … 재발방지 촉구

권영화 평택시의회 의장이 자신의 성희롱 발언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권영화 평택시의회 의장이 27일 자신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다.

권 의장의 성희롱 발언은 지난 1일 평택시의회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마련된 해단식 자리에서 일어났다. 해외연수에서 수행을 맡았던 시의회 직원 K씨가 연수 과정에서 시의원들의 숙소를 방문했을 때 최은영 시의원이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있었던 해프닝을 이야기한 것이 사건의 시작이었다. 해당 직원은 “유럽연수 가서 여자의원의 벗은 몸매를 봤다”고 이야기했고, 권영화 의장은 “늙은 여자 몸 뭐 볼 게 있어”라며 대꾸한 것.

이 자리에 있던 최은영 시의원은 권 의장의 발언을 성희롱으로 판단,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권영화 의장은 “죄송합니다”라고 전한 후,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렸다. 그는 “지난 11월 1일 시의회 의원 및 직원 모임에서 성적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언사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최은영 의원님께 진솔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모든 의원들이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며 “의회의 불필요한 행사를 줄여서 각종행사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 일각에서는 시의회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을 규탄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이은우 평택시민재단 이사장은 “성추행, 성희롱은 범죄행위”라며 권영화 의장의 성희롱 발언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이번 평택시의회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을 교훈삼아 평택시의회, 평택시청에서부터 성폭력사건이 근절되고, 체계적인 교육 및 관리체계가 수립‧ 운영되어 공직이 바로 서며, 지역의 사업장과 지역사회 곳곳에 확대되어 평택시 전체가 성평등한 지역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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