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립도서관 11월 인문학강좌

백승종교수의 해박한 차 문화해설을 듣다

[평택시민신문] 지난15일 저녁, 평택시립도서관 3층 시청각실에서는 백승종 교수의 “차, 동서양의 역사를 흔들다”라는 주제의 인문학강좌가 있었다. 동서양의 역사를 흔들었다는 차는 과연 무엇인가에 의문이 닿지만 사실 차는 차나무 잎을 따서 만든 음료의 재료일 뿐이다.

당나라에서 일어나 송나라 때 성행했던 차의 행로가 동서양을 넘나들었다는 것은 맛은 물론이고 기호와 사치의 기품까지 갖춘 차의 덕목도 한몫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차 전래는 신라 선덕여왕 때 당나라에서 전래되었으며 흥덕왕시절에 지리산에 심어졌다고 한다.

대항해 이후 영국과 네덜란드의 교역으로 17세기부터 시작되었다. 유럽의 차는 영국의 홍차가 대부분이다. 영국의 풍습인 티타임에 차기 등장한 것은 19세기부터다. 홍차는 발효차이며 붉은 색을 띄고 과일 향을 내뿜는다. 세계3대홍차로는 다질링 홍차, 기문홍차, 우바 홍차를 손꼽는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보스턴 차 사건은 동인도회사의 경영난과 잉글랜드 은행과 영국정부의 큰 손해가 발단이라고 하니 한 잔의 차에 담긴 역사의 소용돌이 또한 매우 흥미롭다. 미국독립전쟁을 넘어 아편전쟁(중국과 영국)에도 중국의 비단이나 다기의 인기가 끊이지 않았다니 놀라울 뿐이다. 이를테면 차 사건으로 결국 미국의 독립이 이루어졌다는 역설적인 아이러니도 발견한다.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면 차 때문에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는 것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설이 있다.

현대의 3대차로는 녹차, 홍차, 오룡차를 일컫는다. 현재는 서양인들도 차(그린 티)를 많이 마신다. 기호를 중요시하는 현대인의 맛과 멋에 차는 이처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면서도 차에 대한 역사와 기호의 고집까지 들여다보는 시선을 가져보면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차 하나에 얽히고설킨 동서양의 역사까지 낱낱이 파헤쳐주는 백승종 교수의 차 이야기, 차 문화와 사람의 이야기도 아주 좋았다.

 

배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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