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단에서 자신의 끼와 재능 발견하는 학생들 많지요”

 

잠재력 발견해 전문 음악가 길 걷게 된 사례 많아
평택 문화예술 발전 위한 중장기적 계획 마련하길

 

 

[평택시민신문] 평택지역에서 성장한 이후 다른 지역에서 활동은 하고 있지만, 평택에서 재능기부 차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문화예술인들이 많다. 김도완(48) 씨도 그러한 문화예술인 중 한 명으로, 안양시 시립합창단의 수석테너로 활동하면서, 평택에서는 평택시소년소녀합창단에서 지휘를 맡고 있다. 자신이 성악가가 되기 위해 지역에서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었던 것처럼, 자신도 평택의 미래 음악인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는 김도완 지휘자를 만나봤다.

 

평택시소년소녀합창단을 소개해 주세요.

평택시소년소녀합창단은 과거 ‘어린이 합창단’의 후신으로, 어린이 합창단은 1990년에 창단되었어요. 2002년부터 제가 합창단의 지휘자를 맡게 됐는데, ‘어린이’라는 표현은 합창단원을 초등학생으로만 국한시키는 것 같아 ‘소년소녀’라는 이름으로 합창단의 이름을 변경했어요.

지금까지 합창단은 25회의 정기연주회, 어린이날 기념음악회, 창작동요 합창축제, 서울뮤즈 플루트앙상블 초청연주, 안양시‧의정부 초청연주, 찾아가는 음악회 등 평택에서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100여회의 연주를 통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12월 14일에는 평택남부문예회관에서 펼쳐지는 ‘파리나무 십자가 소년합창단’ 공연에 함께 참여합니다.

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2004년에는 경기음악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탐라 전국 합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2014년 기남방송이 주최한 평택하모니 합창페스티벌에서는 대상을 수상했지요.

 

15년 넘게 평택시소년소녀합창단을 이끌고 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합창단의 지휘를 맡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고등학교 2학년 때 평택에서 음악대학을 가려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콩쿨이 진행된 적이 있어요. 당시에 저는 음악을 전공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지요. 그런데 고등학교 은사님이 ‘넌 노래에 재능이 있으니 콩쿨에 나가보라’고 강력히 권유를 하셨고, 결국 콩쿨에 나가게 됐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1등을 했죠.

그 이후로 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과, 콩쿨에 나가길 권유한 은사님이 집으로 찾아와 저희 부모님에게 ‘도완이는 음악을 해야 한다’고 설득하기 시작했고, 결국 저의 부모님을 설득해 주셨고, 음악을 전공하게 됐죠.

고등학교 은사님이 저에게 음악의 길을 열어주셨으니, 저도 지역에서 학생들의 재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지휘자님 사례처럼 평택시소년소녀합창단에서 음악 전공자들이 배출되기도 하나요?

물론입니다. 초등학생 때는 단순히 음악이 좋아서 오거나, 집에서 권유해서 오거나, 친구를 사귀기 위해 합창단에 들어오지만, 자신들의 재능을 깨달은 이후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어떤 학생은 중학생 이후로 합창단 활동을 하지 않다가, 고등학생 때 성악으로 음대에 보내달라고 다시 찾아오기도 했지요. 그 외에도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학생들도 많았답니다.

 

평택에서 오랫동안 문화‧예술활동을 하면서 이 분야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제언이 있다면?

‘평택’하면 떠오르는 것이 여전히 미군부대 밖에 없고, 미군부대라는 이미지는 부정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문화적인 트레이드마크가 필요합니다. 그럴싸하게 포장된 문화 콘텐츠가 아니라 정말로 사람들에게 감동이나 재미를 줄 수 있는 문화적 콘텐츠가 있어야 합니다.

한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적 트레이드마크는 단 기간에 마련되는 것은 아니지요. 장기적 시각과 계획으로 차근차근 토대를 쌓아가야만 평택 안에서는 물론, 평택 밖으로까지 파급력이 생기는 문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택의 시장이 어느 당에서 배출하건 상관없이 문화‧예술의 발전이 큰 흐름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평택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 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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