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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 산단 반도체 사업장 하얀 수증기는 과연 안전한가기고 _ 권현미 평택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사무국장 / 시민기자
평택시민신문 | 승인 2018.10.31 10:21|(934호)

새벽 2시부터 7시까지 매일 배출되는데

혹 타다 남은 유해물질은 없을까 우려

권현미
평택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사무국장/시민기자

[평택시민신문] 평택건생지사는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삶에 대한 요구로부터 시작한 모임이다. 2018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APK감시단, 세교현장감시단을 운영해오고 있고, 안전한 기업 경영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분기별 감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알 수 없는 악취를 내뿜는 공장에 대한 민원들이나, 그것이 어떤 화학물질이며, 어떤 유해성을 가지고 있느냐에 대한 문의도 자주 받고는 한다.

얼마 전에는 고덕 산단에 입주한 대기업의 공장 굴뚝에서 새벽마다 하얀 연기가 올라오고 있는데, 그것의 정체가 궁금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하얀 증기는 새벽 2시부터 배출되기 시작해서 아침 7시 정도면 사라진다고 했다. 그러나 기분이 나쁜 것은 한참 동안 연기를 내뿜고 나서 주위에 푸른색의 띠가 보이는데 그것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며칠 후에는 실제 띠를 형성한 푸른 기체가 찍힌 사진도 보내주셨다. 그 기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전국에는 고덕산단에 입주한 기업과 동일한 업종의 기업들이 많을 터였다. 유해화학물질 감시네트워크를 통해 사례를 공유하니, 이는 반도체 제조업체 굴뚝에서 나오는 수증기라고 했다. 배출가스 저감시설로 사용되는 RTO시설에서 LNG로 배출가스를 태우는 작업 중에 외부공기와의 접촉으로 생긴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모든 게 100% 수증기 일수는 없다는 사실이었다. 불에 타지 않고 남은 약품이 공중에 배포 될 수 있으며, 이 유해가스의 성분을 판별하거나 기준치 초과여부를 측정할 방안이 전무하다는 우려였다. 악취 관능법을 이용하여 관청에서도 관리를 하고 있으나,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분석차량이 와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함께 해주셨다.

수증기가 대부분이라는 말씀에는 일부 안도가 되었으나, 1984년 12월 3일 당일에만 3787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사고 2주 후 집계된 사망자만 8000명이었다는 인도의 보팔사고가 떠오른 건 지나친 기우일 것이다. 보팔 사고는 보팔시 중심에 있는 유니언 카바이드(Union carbide) 농약 생산 공장에서 가스가 유출되어 발생했다. 주력 생산품인 농약을 만들기 위해 아이소시안화메틸 (MIC)가 필요한 공정이었다. MIC는 반응성이 매우 뛰어나, 물과 만나면 격렬히 반응하며 인체에 치명적이다. 당시 공장은 유독물을 다루니 만큼 여러 단계의 안전장치가 있었다. 기적 같은 안전관리자의 부재와 안전 불감증은 탱크 안에서 대량의 물과 접촉하게 했고, 높은 압력을 만들 정도로 격렬히 반응하다 자정을 갓 넘긴 시각에 폭발하고 만다. 가스는 인구 밀집 지대를 덮치고, 2시간 뒤 대피 경보가 시 전역에 내려졌으나, 많은 이들의 인명을 앗아간 최악의 화학사고로 이름을 남긴 사건이 되었다.

인간이 하는 일에 완벽이란 없다. 어떤 일이든 사고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기 마련이다. 평택시에 산재해 있는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기업들을 안전하게 관리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공장에서 나오는 증기가 100% 수증기로서 공중에 비산되기를 희망한다. 사진을 통해 확인한 연기는 분명한 띠를 만들고 있었다. 수치로서 확인하기 어려우니 수증기라 믿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평택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건강은 더없이 소중하다. 더 높은 안전수준을 가지고 대기 중에 배출되는 가스들을 관리할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그 공장에서 나오는 증기가 마냥 수증기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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