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정식에 각종요리 곁들여 푸짐한 한끼

제육·쭈구미직화볶음 등 삼색세트…
맛·영양 모두 만족

[평택시민신문] 어려웠던 시절 쌀 대신 많이 먹었던 보리밥. 쌀 생산량이 늘면서 소비가 감소했지만 다이어트와 변비, 빈혈, 당뇨에 좋은 섬유질, 비타민, 베타글루칸, 엽산, 나이아신 등 보리가 갖고 있는 풍부한 영양이 재조명되면서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외식의 별미로 자리 잡았다.

용이동에 위치한 삼색보리밥 박중덕(46) 대표는 안동 출신으로 건설업을 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녔다. 마지막 건설현장이 평택이었기 때문에 그는 평택에 자리 잡아 음식점을 열게 됐다.

“건설업을 하는 사람들은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다보니 나름 미식가가 되거든요. 안동찜닭, 안동고등어 등 안동에는 유명한 음식이 많은데 안동 구시장에 가면 찜닭 가게 외에도 보리밥 골목이 있어요. 안동식 보리밥은 보리밥과 함께 꽁치구이가 나오는 게 특색입니다. 사업 구상 당시 여러 아이템이 있었는데 보리밥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던 기억이 나 보리밥을 하게 됐습니다.”

삼색보리밥이라는 이름은 보리밥에 곁들일 된장찌개, 청국장, 강된장 3종을 지칭하는 말이다. 보리밥을 먹을 때 이들 된장찌개 중 하나를 선택해 먹으면 된다. 하지만 삼색보리밥에서 가장 인기 좋은 메뉴는 제육, 쭈꾸미, 황태찜이 메인메뉴로 이뤄진 ‘삼색세트 정식’이다. 제육세트는 보리밥에 넣어 비벼먹을 각종 나물과 된장찌개, 반찬이 나오는 보리밥정식에 제육직화볶음, 꽁치구이, 간장새우 또는 훈제오리(둘 중 선택)가 나오는 메뉴다. 쭈구미세트일 경우 제육직화볶음대신 쭈구미직화볶음이 나오게 된다.

일반적으로 보리밥하면 각종 채소와 나물을 듬뿍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자칫 단백질이 부족할 수 있다. 삼색보리밥의 세트메뉴를 먹으면 단백질을 육해산물로 보충하면서 제육직화볶음, 간장새우 등 일품요리에 해당하는 음식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푸짐한 한끼 식사를 즐기는데 제격이다.

실제 상에 차려진 제육세트를 보니 엄청 푸짐해 먹기 전부터 기분이 넉넉해진다. 콩나물, 어린 채소, 시래기, 당근, 무, 김가루, 날치알 등의 야채와 된장찌개를 보리밥에 넣고 토마토가 들어갔다는 비빔장으로 밥을 비벼먹어보니 신선한 야채와 비빔장의 맛이 어우러져 상큼한 느낌이다. 제육직화볶음은 일반적으로 제육볶음에서 연상되는 국물이 자작한 요리가 아니고 고깃집에서 석쇠에 구워먹는 불고기에 가깝다. 매콤하게 양념이 된 야채와 고기에 숯불향이 적절히 배어있어 입맛을 한층 돋구어준다. 박 대표는 숯불향 나는 불고기를 만들기 위해 특별히 직화시설을 갖췄다고 한다. 직접 박 대표가 담근다는 간장새우는 비린내가 없고 짠맛과 단맛이 적절히 어우러져 전문점 못지않은 맛을 자랑한다. 반찬으로 나온 시래기볶음도 맛이 좋아 물어보니 제주도산 시래기를 가져와 만든다고 한다. 본래 시래기는 무를 재배하고 남은 무청을 먹는 것이지만 제주도는 무청을 위한 무를 재배하기 때문에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특이한 건 가시오가피 나물이다. 가시오가피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혈관 환경을 정화하는 등의 효능으로 만병을 치료하는 가시나무라는 뜻에서 ‘오가피’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박중덕 대표

“아무래도 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이 자주 찾는 가게다보니 반찬도 건강을 생각해서 내놓고 있어요. 콜린 성분이 들어있어 알츠하이머병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물 초석잠을 반찬으로 만들어내기도 했죠. 가시오가피의 쌉쌀한 맛은 보리밥에 넣어먹어도 어울립니다.”

제육세트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지만 겨울바람이 불면 동태탕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계절메뉴인 동태세트의 경우 동태탕, 훈제오리, 간장새우, 생선구이가 나온다. 삼색보리밥에서는 황태찜, 명태탕, 동태탕을 모두 취급하고 있다.

“명태를 얼렸다가 해동시켰다를 반복하면 황태고 말리면 북어, 얼리면 동태, 반건조는 코다리라고 부르죠. 명태탕 육수에 황기를 넣고 황태대가리를 넣어 끓이면 뽀얀 국물이 우러나와요. 아주 시원하고 얼큰하죠. 그 국물로 된장찌개도 끓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시냐고 했더니 메뉴구성을 보리밥과 잘 어울리는 것들로 찾다보니 직접 많이 공부하고 연구했다고 한다. 회사에 다닐 적에 적성검사를 해보면 항상 창의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나왔다던 박 대표는 음식을 통해 자신의 창의성을 구현하고 있다고. 삼색세트 메뉴는 바로 그 창의성의 일환인 것 같다.

찬바람 부는 요즘, 자칫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는 야채, 나물과 함께 맛있는 일품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삼색보리밥에 찾아가보자. 영양과 맛을 한 번에 만족할 수 있는 든든한 한끼가 될 것이다.

■메뉴 제육세트 1만2000, 쭈꾸미세트 1만3000, 황태찜세트 1만4000, 된장보리밥 8000, 청국장보리밥 9000, 강된장보리밥 1만, 메밀막국수 (물)7000/(비빔) 8000, 명태탕 8000, 황태찜 (중)3만5000/(대)4만2000, 제육볶음 8000, 쭈꾸미볶음 9000, 간장새우 1마리 1000, 갈비만두 5000, 메밀전병 5000, 공기밥 1000

■주소 평택시 이화로 39, 2동(용이동)

■연락처 031-658-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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