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과잉, 적은 인구 유입, 값비싼 분양가 등이 하락세 원인

20여개의 공공개발사업, 민간개발사업 진행 중
평택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 반등 어렵단 전망

 

2018 아파트 가격 누적 상승률 (단위 %)

[평택시민신문]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0월 1일까지 평택 아파트 가격이 6.28% 하락해 전국 최고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10월 1일 기준) 일주일 동안 평택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하락폭인 -0.38%를 보였다. 이러한 평택의 아파트 가격 하락 추세는 2018년 지속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2018년 1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41주 동안 아파트 상승률은 주간 평균 -1.33%로 기록됐고, 누적 상승률은 -6.28%에 달했다. 이는 2017년 12월까지 3억 원이었던 아파트 가격이 1884만원 하락한 것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 2018년 아파트 가격은 0.14% 하락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시도별 지역 중 -6% 이하의 하락률을 보인 지역은 울산(-8.26%), 경남(-8.34%) 두 지역에 불과하고, 경기도 전체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1.18%의 상승률을 보였다는 점에서 평택지역의 아파트 가격 하락률은 상당히 높은 수치라는 분석이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과 함께 평택의 전세가격도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월부터 지난 10월 1일을 기준으로 2018년 평택의 전세 가격은 10.38%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세가격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이외의 모든 지역에서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10% 이상 하락한 지역은 전국 시‧도 중 울산(10.46%)이 유일했다.

한국감정원은 “이러한 평택의 아파트 가격 하락 추세는 평택 동남부 지역, 즉 동삭동‧비전동‧용이동 일대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미분양물량 적체가 심화됐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8월 기준 시‧군‧구별 미분양현황을 살펴보면 평택시 미분양 주택 수는 1275호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았고, 미분양 주택 수가 1000호를 넘은 경기도 지역 시군구는 평택시와 안성시가 유일했다.

또한 평택의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이 동시에 하락한 것의 근본적 이유는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평택 안에서 수평 이동하는 세대가 많아 발생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평택에서 거주하던 세대가 평택의 신축 아파트로 입주하는 과정에서 기존 아파트의 매매 및 전세 물량이 쏟아져 나와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 발생한 것.

김종기 부동산 전문가는 “신규 아파트에 입주하는 사람들의 10의 8은 평택 사람이라고 할 정도”라면서 “아파트는 많아져 가는데 평택으로의 인구유입이 없으니 공급과잉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평택 이외 지역 사람들에게 평택의 아파트가 분양되는 비율이 낮은 것에 대해서 김 전문가는 “분양가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평택이 수도권이긴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서의 입지가 작고, 동탄 등 인근 아파트 시장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너무 높은 분양가가 책정돼 타 지역 잠재 수요자들에게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고 전했다.

한편, 신축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계속 이어지고, 공공개발로 진행되는 고덕국제신도시 이외에 20여개의 민간도시개발 사업이 진행된다는 점, 새로운 공공택지개발 사업도 계획돼 있다는 점에서 평택의 아파트 공급 과잉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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