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 책 하나되는 평택 연중 릴레이 기고 22 _ 김경범 평택중학교 2학년

김경범 평택중학교 2학년

[평택시민신문] 「회색인간」 은 이 책 안에 있는 여러 단편소설 중 가장 앞에 쓰여 있었던 단편소설이다. 작가의 많은 단편소설들 중 가장 인상 깊었으며 가장 공들인 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회색인간에서는 유흥거리 없이 계속 일만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이야기이다.

현대인으로 살아가면서 우리는 생리적 활동을 하며 보내는 시간과 여가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을 일을 하며 보낸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과연 우리가 여가시간 없이 일만 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진정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것일까? 우리는 일만 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이 책에 있는 소설들 중에 이 소설 ‘회색인간’에 있는 지저세계에 끌려가 일만 하면서 살아가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실제로 우리에게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에 훨씬 더 친근하고 인상 깊게 들려온다.

저자가 이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은 ‘일만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진정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계처럼 아무 감정 없이 살아가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에서는 이 글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글을 쓰는 사람들처럼 여가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깔보고 무시한다. 또한 노래를 부르고 글을 쓰는 사람을 보고 진정 사회에서 돈을 잘 벌면서 살아 갈 수 없다는 것을 글 속의 그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지 않음으로써 표현해 나간다.

이 사회는 일만하는 사람을 만들어간다. 여가 시간을 즐기려는 사람은 마치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처럼 여기고 다시 일을 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이 글에서 우리가 봐야할 또 하나의 소재가 있다. 바로 지상세계에 남아있는 사람들이다. 지저세계, 즉 아래쪽에서 하는 일을 만드는 일, 또는 무언가를 줍는 일들을 지상세계, 즉 위에서 훈수를 두고 위에서 시키는 사람들은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있도록 만들어주는, 아래에서 받쳐주는 사람들의 노고를 모르고 오히려 깔보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을 보고도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보며 이 사회를 풍자하여 쓴 글 인듯하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책의 내용이 현대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이야기들을 풍자하며 쓴 글이 대부분이라고 느껴진다. 오히려 더 진지하고 마음속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주변에서, 더 나아가 아주 가까이에서 우리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암묵적으로 그것을 당연시 여기기에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어쩌면 우리가 당연시 여기고 있는 일들이 당연하지 않은 일들이 되고, 부당하여 고발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회색인간’을 통해 도와주고 싶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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