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대책위, ‘에바다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

[평택시민신문] 에바다복지회 공공성 실현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평택남부문예회관에서 열린 ‘에바다 이대로 괜찮은가?’ 시민대토론회에서 현 에바다복지회의 사유화를 지적하고 폐관 사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했다. 이들은 에바다 사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법인을 공립화 또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이은우 평택시민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폐관철회는 됐지만 에바다가 장애인을 위한 시설, 시민의 법인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2, 3의 에바다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끊임없이 감시, 견제, 변화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면서 “그것을 통해 다른 많은 사회복지시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대토론회는 기타공연, 인사말, 주제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한 김용한 에바다복지회 전 이사는 “전 이사장 사망 후 이사영입 과정이 사유화되고 이사회 편성 원칙 등에 관한 합의가 번복됐다. 이는 친노동자냐 반노동자냐 즉 공립화냐 사유화냐의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장애인을 위한 후원금 등을 직원들에게 주었다는 법인의 지적에 대해 “관장이 준 것이지 그게 직원들이 착복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옛 이사들이 이상적인 단협안을 체결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예전 이사들이 민주이사회답게 친노동자적으로 맺은 단협을 지금 이사회가 위반하고 노조를 탄압했으며 복지관 폐관을 무기로 휘둘러 반노동자적으로 개악했다. 예전 관장들은 추경 등을 받아서 다 줬고 추경을 받아낼 능력 없는 게 현 이사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사회 세습을 막을 대안으로 에바다복지회의 공립화 또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윤현수 노동당평택안성당협위원장은 “에바다복지회는 복지관 건물을 30억 원에 인수하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 돈으로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의문스럽다”며 “대한민국에서 사회복지기관을 사회복지법인이 경제적 이유와 노조문제로 폐쇄하겠다는 사례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300여 명의 장애인들과 이용자들이 갈 곳을 잃고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는 그런 일을 법인이 저질렀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 씻을 수 없는 과오”라면서 “이런 이사들은 사퇴해야 한다. 또다시 장애인들과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은 없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수 평택노동자의 힘 전 대표는 “오래 투쟁해 에바다를 민주적, 대중적으로 바꿨지만 시스템을 구축하지는 못했다. 노동운동, 시민운동의 침묵도 무섭다. 이는 후퇴한 것”이라면서 “에바다 자체에 시민운영위원회를 만들어 법인에 제안을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최중경 장애인부모회장도 참석해 발언했다. 그는 “정말 갈 데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부모님들이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다. 그 애달픈 심정을 볼모로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느냐? 우리를 볼모로 삼지 않게 우리가 주인자리를 찾아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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