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100% 국내산 두부로 맛·건강 한 번에

마을기업에서 운영…맛으로 승부해 동네이름 빛낼 것

 

소고기두부전골

[평택시민신문] 18년 전만해도 가구거리로 번성했던 팽성읍 안정2리와 8리.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동네는 침체됐고 마을주민들은 마을을 회생시켜보고자 서정마을협동조합을 결성해 주민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서정마을 두부이야기에서 나는 수익금은 운영비 등을 제외하고 마을에 40%를 환원한다.

“이 마을에 오고 싶도록 만드는 게 이 가게의 목적이에요. 마을주민과 경쟁하지 않기 위해 아이템은 팽성읍에 경쟁업체가 없는 두부를 선택했어요. 마을을 위한 가게이기 때문에 농산물도 팽성 것을 우선적으로 사용합니다.”

정영택 서정마을협동조합 이사장의 설명이다. 마을의 이장이기도 한 그는 책임감에 조합의 사업인 서정마을 두부이야기를 맡아 꾸려나가고 있다.

 

정부 공모사업에 지원해 시작하게 된 서정마을 두부이야기는 준비기간이 총 5년이 걸렸고 개점한지는 1년이 조금 넘었다. 메뉴선정에서부터 실제 운영까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제 당당히 맛집 타이틀을 걸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도 훌륭하고 운영철학도 튼튼하다.

“건강식을 추구하는 식당을 해보자고 생각해서 국내산 100%를 고집하고, 다시다·미원 등 화학조미료 없이 음식을 만듭니다. 처음에는 잘 될까 생각했지만 해보니까 되겠더라구요. 또 청결을 우선해서 식당내부부터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까지 깨끗하게 관리합니다. 손님에게 나갔던 음식은 모두 폐기하고요.”

순두부찌개, 콩비지찌개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흰색 2층 건물은 외부서 봐도 깨끗하고 청결한 인상을 주고, 실제 들어가 봐도 그렇다. 홀뿐만 아니라 널따란 주방도 무척 깨끗했다. 나쁜 음식이 나올 것 같지 않은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이다. 메뉴도 두부가 주가 되는 음식 다섯 가지정도다. 소고기두부전골, 두부김치, 수육 등 술과 곁들여 먹기 좋은 메뉴도 있지만 가장 인기 좋고 추천하는 메뉴는 순두부찌개와 콩비지찌개다.

“두부마니아 분들은 그냥 두부만 달라고 하세요. 두부에 생김치에 싸먹거나 간장을 찍어 드시기도 하고요. 진짜 국내산 콩을 쓰느냐 섞느냐 따라 두부의 뒷맛이 다르거든요. 손님들이 처음 오셔서 대개 순두부를 먼저 먹고 그 다음에 콩비지, 전골 순서대로 다 맛을 보세요.”

정 이사장은 두부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 전라도, 강원도 등지를 다 가봤다고 한다. 이제는 어느 토질에서 자란 콩이 맛있는지, 얼마나 묵은 콩으로 해야 맛있는지 등의 노하우가 생겼다. 현재 팽성읍 내 토질이 좋은 데로 계약재배를 해서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매일 새벽마다 매장에서 두부를 직접 만들기 때문에 그 신선함이 일반 두부와 비교할 수 없다. 실제로 먹어본 순두부찌개는 무척 고소하고, 깔끔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국물 맛이 무척 진했다. 조미료 없이 국물이 어떻게 이렇게 진한 맛이 나냐고 물어보니 비결을 조금 귀뜸해준다.

“저희는 육수에 국내산 명태머리를 넣어 맛을 내요. 육수에 넣는 재료 가짓수와 양도 비율을 잘 조절해 육수만으로 밥을 말아먹을 정도를 만들어놔요. 육수에 라면을 끓여먹어도 될 정도로 정말 맛있고 간이 잘 돼있지요.”

이어 먹어본 비지찌개도 김치의 시큼한 맛이 약간 감돌면서도 콩 특유의 고소한 맛이 진해 배가 부른데도 자꾸만 먹게 된다.

“비지찌개에 아롱사태살을 갈아 넣고 김치도 직접 여기서 김장김치 담근 것을 써요. 사다 쓰는 것이 아니라 국내산 재료로 사람 손으로 직접 담근 게 우리의 자존심입니다.”

설명을 듣고 김치를 먹어보니 푹 익은 깊은 맛이 분명히 김장김치 맛이다. 일반 식당에서는 안 익은 김치가 대부분일뿐더러 익었다고 해도 오래 전에 담가 익혀둔 김장김치의 깊은 맛을 느껴보긴 힘들다. 서정마을 두부이야기의 김장김치는 간과 시큼함이 적당해 담백한 느낌마저 줄 정도로 균형이 잡혀있다. 찌개들과 함께 먹어본 소고기두부전골도 정 대표가 장담한 대로 조미료 없이 양파, 미나리, 호박 등 신선한 야채가 듬뿍 들어간 건강하고 담백한 맛이다.

정영택 대표

“이 일을 시작한 계기는 더 좋은 내 동네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해서 흑자를 많이 내면 그것이 마을로 돌아가고 외부사람들이 봤을 때 자부심도 느끼고요. 여기 와서 싸고 맛있게 먹고 갔다 이런 소리가 나와야 동네 홍보가 되지 않겠어요?”

개인의 이윤이 아닌 동네의 이름을 걸고 운영돼 더욱 믿음이 가는 서정마을 두부이야기. 이제 그 맛이 알려져 마을주민뿐 아니라 멀리 안중, 천안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날씨가 선선해져 나들이 가기 좋은 요즘 건강하고 신선한 두부 맛을 보러 팽성읍 서정마을에 찾아가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메뉴 소고기두부전골 (대)3만4000원 (중)2만 원, 두부김치 (대)3만 원 (중)2만 원, 수육 (대)3만8000원 (중)2만 원, 비지찌개 7000원, 순두부찌개 7000원, 콩국수 6000원, 공깃밥 무료

■주소 평택시 팽성읍 안정순환로 164번길 13

■연락처 031-653-0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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