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교류 도시 마츠야마시와의 교류 지평 넓혀

한일합동공연에서 김경호 지휘자의 지휘로 일본 성악가 치토세씨가 오케스트라에 맞춰 일본 동요 ‘후루사토’를 불렀다

[평택시민신문] 평택시교향악단(이사장 차지환, 단장 김경호)과 일본 에히메교향악단과의 최초의 오케스트라 협연이 일본 에히메현 이요(伊予)시에서 지난 1일 저녁 6시30분에 성황리에 개최돼 평택시와 일본 우호교류도시 사이의 문화 교류의 폭을 넓혔다.

에히메현은 평택과 10년 이상 우호교류도시 관계를 맺고 있는 마츠야마 시가 소속된 현(縣)으로 에히메현청이 마츠야마시에 있다. 이날 오케스트라 협연은 지난해 말 평택시교향악단의 제안으로 검토가 이루어졌으며, 지난 2월 평택시교향악단 차지환 이사장과 김경호 지휘자, 마츠야마시와 오랜 동안 민간교류를 진행해 온 평택포럼의 조정묵 전 대표 등 관계자들이 마츠야마시와 에히메현을 방문해 에히메현 부지사 등을 예방하고 관계자들을 만나며 구체화됐다.

그동안 평택과 에히메현 및 마츠야마시 사이의 교류는 스포츠‧민요‧농악‧청소년‧관광‧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교적 활발히 진행돼 왔으나, 양 도시의 오케스트라 협연이 이루어진 것은 처음으로 양 도시의 문화교류의 깊이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사전 리허설에 이어 진행된 이날 공연은 양 국의 국가 독창, 평택시교향악단 공연, 에히메교향악단 공연, 합동 공연의 순으로 약 1시간 10분 정도 진행됐다. 평택시교향악단은 '태극기 휘날리며', '오 나의 태양', '인생의 회전목마' 등을 연주했고, 오페라의 유령 가운데 'Think of me'와 ‘All I ask of you'를 연주했다. 에히메교향악단은 ’슬라브무곡 제1번‘, ’요코하마의 노래‘, ’슬라브무곡 제8번‘을 연주했다. 이어진 합동연주에서는 일본측 지휘자의 지휘로 호두까기인형 가운데 ‘꽃의 왈츠’를 공연한데 이어 마지막으로 김경호 단장의 지휘로 고향을 의미하는 일본 전통 동요 ‘후루사토’를 일본 성악가 치토세 씨의 노래에 맞춰 연주했다. 공연을 시작할 때는 약간의 긴장감도 있었으나 이내 평안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연주회가 진행됐다. 특히, 평택시교향악단 공연단 가운데 개인사정으로 테너가수가 방문단과 함께 하지 못해 김경호 지휘자가 ‘오 나의 태양’을 연주에 맞춰 부르게 되자 청중으로 참여한 이요고등학교 남학생을 즉석에서 지휘하게 해 장내에서 큰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공연 후 가진 교류회를 마치고 한일 단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이 펼쳐진 이요시는 마츠야마시 인근에 위치한 도시로 공연장인 ‘웰피아이요’의 ‘은하의 방’은 이요고등학교 학생과 이요시민, 마츠야마 시민 등으로 가득 채워졌고, 일본 NHK와 에히메현지역방송국인 EBC(테레비에히메) 등에서 촬영하는 등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공연 후 진행된 양 교향악단 교류회에서 에히메교향악단 지휘자 나카타 가츠히로(中田 勝博) 씨는 “오랜만에 외국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했는데, 평택시 교향악단이 친근하게 대해주어 지휘하는 내내 매우 즐거운 마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자신의 직업을 의사라고 밝힌 바이올린 연주자는 “너무 즐거운 연주였으며,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또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택시교향악단 단원으로 참석한 바순 악기 연주자 유은서 씨는 “처음 가벼운 외국 공연이라 생각하고 왔는데, 환영회와 공연, 교류회를 가지며 이번 공연이 평택과 일본 마츠야마의 교류 증진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러한 교류가 계속 이어진다면 양 도시 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일본측에서 크게 역할한 에히메현 지구시민회장인 모리타가 야스유키(森高 康行)에히메 현의원은, “이번 공연을 성사시키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케스트라 음악 교류를 통해 양 도시의 상호신뢰와 우정을 더 쌓아가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히고, 공연을 위해 협조해 준 에히메현과 마츠야마시, 이요시 관계자등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평택시오케스타라 단원 가운데 김경호 지휘자를 비롯해 노상훈(꿈의오케스트라 단장), 조아영, 이예원(현일초교사), 이은아, 진경빈, 이슬, 이영민(악장), 신성섭, 방응규, 이동주 외 24명의 단원이 참석했다.

합동연주 후 한일 오케스트라 단원이 청중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주 후 일본 여학생들의 환영을 받으며 인사하는 김경호 지휘자. 마치 ‘아이돌’을 보는 듯. 사인도 많이 해주었다.
‘오 나의 태양’을 김경호 단장이 부를 때 지휘했던 일본 남학생을 연주 후 NHK 방송국에서 인터뷰 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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