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환우 2.1지속가능연구소 이사 / 환경전문기자

"미세먼지가 심각한 평택시는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에 앞장서야"

"전기 · 수소버스는 기존의 경유 및 CNG 버스에서 나오던
질소산화물(NOx)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박환우 2.1지속가능연구소 이사 /
환경전문기자

[평택시민신문] 미세먼지가 심각한 평택시는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에 앞장서야 한다. 다행히 최근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 보급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이용에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전기충전소도 공공청사와 공영주차장 중심으로 계속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이다.

필자는 10년 전에 정부보조금을 받고, 베르나하이브리드 친환경자동차를 구입해 지금까지 타고 다니고 있다. 평소 승용차 운전을 ‘아주 살살’ 하는 편이라서 큰 불편은 없지만,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내 차를 추월하는 자동차들이 많아 마음이 불편한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자동차 기술이 발전해 많은 사람들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입하고 있다. 운행 중 장점으로는 일반 자동차보다 약 40%의 연비가 개선되고, 공영주차장 요금 5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 친환경자동차(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의 등록대수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말 전기차 등록대수는 1만855대였지만 17년 말에는 2만5108대로 집계됐다. 1년 만에 약 2.3배 증가한 것이다. 수소차도 2017년 말 170대로 전년 대비 약 2배 늘어났다. 전체 등록차량 중 친환경차의 비중은 1.5%를 넘어섰다. 반면에 휘발유와 LPG차량 등록 대수는 2016년에 비해 감소 추세고, 경유차 역시 둔화되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시내버스의 경우 우리나라는 경유차에서 매연이 적게 배출되는 CNG 가스차 보급을 장려하고 있는데, 중국 시내버스는 경유차에서 전기차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보다 전기차 분야에서 후발주자였지만, 현재 BYD, 베이징자동차 등 중국 업체들이 중국을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으로 올려놓았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인프라 확충 및 판매지원금 등의 지원정책을 추진한 결과다.

평택시에도 요즘 전기차를 도로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전기로만 운행하여 배출되는 매연이 없어 친환경적이며, 1회 충전으로 최대 383km 주행이 가능해 도심 주행에 충분한 기술 수준이다. 그러나 여전히 급속충전소가 부족해, 충전소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혁신성장을 위해 수소차, 수소충전소, 수소에너지 등 수소차 산업생태계를 조기에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박영선 국회의원은 수소연료 전기차에 대한 조세감면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창원시는 전기·수소 버스 운영과 함께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를 통해 창원의 대기오염물질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다. 지난 16일 허성무 창원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6+4대책을 브리핑 했다. 미세먼지 저감 6대 신규 대책 중에는 전기·수소 시내버스 도입 및 버스 공기정화필터 장착도 포함됐다. 창원시는 내구연한이 도래한 경유 및 CNG 버스를 대상으로 전기버스 259대, 수소버스 50대를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시내 노선에 투입한다. 전기버스는 현재 운영 중인 4대에 올해 안으로 11대를 추가운영하고 수소버스는 내년 시범도시 선정 후 5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전기·수소버스는 기존의 경유 및 CNG 버스에서 나오던 질소산화물(NOx)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5년간 362톤의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수소버스 한 대가 시속 60km로 1시간 주행하면 성인 463명이 1시간 동안 마실 수 있는 공기 291.8kg이 정화된다. 이를 통해 연차적으로 수소버스 운영을 확대하면 4년간 5만8300톤의 공기가 정화된다.

환경우선 클린도시 평택시를 내세운 정장선 시장도 보다 적극적이고, 속도감 있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이용하는 시내버스부터 경유차를 퇴출시키고, 친환경자동차로 바꾸는 정책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수도권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한 평택시도 더 늦기 전에 수소차 도입 확대와 수소차 관련 산업생태계 구축에 관심을 갖고 정책적 시범사업 유치에 나서야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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