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칼럼 _ 박환우 환경전문기자 / 2.1지속가능연구소 이사

“물 자급률을 높기 위해서는 진위천 송탄정수장,

안성천 유천정수장 등 수도시설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

박환우 환경전문기자 
2.1지속가능연구소 이사

[평택시민신문] 우리는 언제까지 수돗물을 팔당 상수원에만 의존할 것인가? 폭염속에 평택시 안중, 포승, 청북 일대 1만여 세대가 피해를 당한 수돗물 단수사건은 진위천, 안성천 물줄기 하류에 위치해, 가뭄에도 물 걱정은 없다는 믿음이 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지난 물 부족 원인 논쟁으로 삼성전자 공업용수로 평택시 광역상수도 사용량의 약 20%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삼성전자가 공업용수로 하루 5만톤의 팔당 광역상수도를 사용하는 방식은 언제까지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 광역상수도 사용량을 보면 2017년 6월 40만6438톤, 2018년 6월 130만9673톤으로, 작년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하고 있으며,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상수도요금을 일반용으로 분류해 톤당 1600원과 물이용부담금을 합산해 2018년 6월 평택시에 상수도 요금으로 22억9600여만 원을 납부했다. 평택시는 수돗물단수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1만여 세대의 주민들에게 피해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만약 가뭄으로 수자원공사에서 평택시에 공급하는 물이 부족할 경우 평택시와 삼성전자는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함께 협상하고 대응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수자원공사가 삼성전자에 공급할 공업용수도를 2020년에는 설치할 계획이다.

평택시는 물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수자원을 다원화하고, 팔당 광역상수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가뭄으로 팔당 광역상수도 물이 부족해지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진위천, 안성천 상수원보호구역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물 자급률을 높기 위해서는 진위천 송탄정수장, 안성천 유천정수장 등 수도시설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용인시, 안성시도 팔당 상수원에 의존하고 있으니, 더 이상 평택시에 상수원보호구역 해제하라는 주장은 무책임한 것이다.

기업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도 진위천 물을 평택시 산업단지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수질오염총량제로 진위천 수계의 수질이 개선된다면, 신규로 개발되는 산업단지에 필요한 공업용수는 진위천 물을 취수하는 방안과 함께, 빗물을 모아 활용하고, 하수, 폐수처리시설 처리수를 재이용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오산천, 황구지천 물이 모이는 진위천 하류에서 취수하면, 공업용수 수량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공장에 진위천 물을 취수해 공급하면, 물 값으로 평택시 재정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업종에 따라서는 진위천 물을 약품침전 정수처리하는 방식만으로도 공업용수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수질을 확보할 수 있다. 진위천 물을 공업용수로 공급하면, 기업경쟁력과 우리시 재정수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시도 녹조현상과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에 대응하고, 평택호 물줄기의 수질을 개선하여 다양한 수자원을 확보하려는 환경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공업용수를 많이 사용해야하는 제지공장들은 풍부한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진위천 주변에 개별입지했다.

특히 삼정펄프 공장이 고덕면 해창리에 자리잡은 이유는 진위천 물을 공업용수로 이용하기에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다. 삼정펄프는 정부의 국산 펄프공업 육성시책에 따라 1975년부터 1978년까지 볏짚펄프를 생산하다가 중단하고, 현재는 고급화장지를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 수량이 풍부한 진위천의 수질개선을 통해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면, 평택시의 재정수입과 기업들에게 싼값으로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산업단지의 공업용수로 광역상수도와 함께 다양한 지역 수자원 개발을 준비해야 한다. 팔당 상수원에 대한 수도권 주민들의 의존도는 절대적인 상태이다. 환경부는 ‘수도정비기본계획 수립지침’을 개정하여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에 대비하고, 지역 취수원 확보와 보전,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수자원 우선 활용 방안 등 지자체의 물 보급률 제고 방안을 반영하도록 했다. 수자원 수요가 늘어나면 먼저 빗물 활용과 누수 절감을 통해 해결하고, 하수처리장 처리수를 재이용하고, 가능한 지역은 강변 여과수 등 대체 수자원을 개발하도록 했다. 진위천, 안성천 하류에 위치해 다양한 수자원을 확보하기에 유리한 여건에 있는 평택시는 수자원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와 시설에 투자해야 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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