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5.7㎞ 중 태평아파트~궁2리까지 700m 지하차도 건설

궁리 등 지역주민들…“주변 상권 발달 고려한 설계 필요”

[평택시민신문] 고덕신도시개발 및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도로의 통행량이 날로 늘어남에 따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교통망 개선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도로설계계획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고덕면 ‘38국도 확장공사’는 차후 인구유입 증가를 염두에 두고 최소 편도 4차선으로 설계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공사는 신대교차로와 오성나들목 간 연장 5.7㎞의 국도38호선을 기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로, 연내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에는 보상작업과 건설공사 발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런데 이 5.7㎞ 구간에는 태평아파트에서 궁2리까지 700m 정도 지하차도 부분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하가 편도 2차선, 지상은 편도 1차선으로 설계돼 있다는 것이다.

이재훈 궁2리 이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설계안은 2008년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하차도를 만들면, 이쪽 궁리·방축리 등의 지역을 거치지 않고 차가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산 탕정에 삼성전자가 설립됐는데, 주변 차선을 편도 4차선 이상으로 만들었다. 현재 편도 2차선으로도 통행량이 많은데 이대로 진행한다면 추후 인구증가로 인해 교통체증이 심해질 것이고 나중에 확장공사를 하는 등의 이중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우려스러운 점은 지하도 건설로 인해 마을의 상권이 고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상차도로 편도 3~4차선 이상이 상권 발달에 좋다. 지상으로 차도를 만들면 지나가다 상권을 이용할 수 있지만 지하도를 만들면 그냥 통과해버리게 된다. 상권이 도로와 단절된 주민들끼리의 이용에 머무를 수 있다. 시는 지역발달을 염두에 두고 설계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설계안은 도로사용에 있어 기존 주민들의 불편을 야기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궁2리의 경우 지하도가 태평아파트 부근에서 시작해 궁2리 마을 앞에서 끝이나 마을에서 평택방향으로 진출하는 좌회전이 불편해진다. 이재훈 이장은 꼭 지하도를 만들어야한다면 궁2리 안중방면 시내버스 정류장까지 지하도를 연장해달라는 입장이다. 또는 궁2리 마을진출로에 지하도부분에 덮개를 씌워 좌회전 할 수 있게끔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같은 요구는 궁2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방축3‧4리도 평택 방면으로 가는 기존 좌회전 신호가 차단돼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38국도 확장공사는 아직 확실한 계획이 서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26일, 이달 8일 두 차례 주민 설명회가 열렸지만 의견수렴 단계다.

이재훈 이장은 “설명회 자리에서 아무 자료도 없이 설명만 들었다”며 “평택시와 LH가 고덕신도시와 궁리지역간 꼭 필요한 직선통행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궁리1교의 통로박스를 없애서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일이 있었다. 시는 해당 지역 발전까지 염두에 두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잘 경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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