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 맞아 남인도 망명정부 다람살라 분원

사르체칸사르 주지 텐진초펠 린포체 초청

법회 후 참석자들에게 마정수기를 하는 텐진 초펠 린포체 스님

[평택시민신문] 팽성읍 안정리 농성 5로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도원사(주지 철운 스님)가 지난 4일 대웅전에서 티베트 출신 환생불로 현재 남인도에 망명 중인 텐진 초펠 린포체를 초청해 마정수기 법회를 가졌다. 마정수기란 석가모니 부처가 살아생전에 불제자의 정수리를 어루만지며 ‘다음 생에는 반드시 부처가 되어라’는 예언을 한 것에서 유래된 의식으로 현재는 티베트에만 전승되고 있는 의식으로 알려져 있다. 린포체(Rinpoche)란 ‘고귀한 사람’, ‘가장 소중한 스승’이란 뜻으로 과거생에 출가 수행자로서 수도에 전념하다 열반 후에 중생구제를 위해 인간의 몸을 받아 환생(還生)하였다는 사실이 입증된 고승을 의미한다. 이번에 도원사를 방문한 텐진 초펠 린포체는 1982년 티벳 라사에서 출생해 2세 때인 1984년 달라이라마로부터 린포체로 인정된 후 11세 때인 1993년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남인도로 망명해 인도 쿠글리 자르데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는 다람살라 분원인 사르체칸사르 사원에서 주지로 주석하고 있는 스님이다. 텐진 초펠 린포체는 불교 수행자로 중국 정부로부터 핍박을 받고 59세 때 투옥돼 65세 때에 옥중에서 입적한 한 고승의 환생불로 달라이라마에 의해 인정되었다. 현재 37세인 텐진 초펠 린포체는 한국 방문이 처음으로 불교 전통 명절인 음력 7월 보름 백중절을 맞아 서울 홍원사를 비롯한 7개 사찰을 방문하는 일정 가운데 하나로 평택 팽성의 도원사를 방문했다.

한국 처용무와 비슷한 티베트 불교 전통 춤인 ‘참’을 공연하는 스님들
법회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한 텐진 초펠 린포체(사진 맨 앞 줄 네 번째가 텐진 초펠 린포체, 다섯 번째가 철운 도원사 주지 스님)

오전 11시에 시작된 법회에서 린포체 스님은 불교 전통 수행방법 가운데 하나인 육바라밀 수행에 관한 법문을 한 후 옴마니반메훔이 염송되는 가운데 참석한 모든 불자들에게 단주를 전달하고 마정수기를 해주었다. 법회가 끝난 후에는 린포체 스님과 함께 방문한 티베트 스님들이 한국의 처용무와 비슷한 티베트의 전통 사찰 춤인 ‘참’이라는 춤을 추며 부처님의 은혜가 참석자들에게 함께 하기를 기원했다.

도원사 주지 철운스님은, “마정수기는 인도 부처님 당시에 있었던 전통이 티베트에만 전승됐기 때문에 굉장히 소중한 의식”이라며 “ 환생한 생불(生佛)인 린포체에게 마정수기를 받는다는 것은 부처로부터 직접 수기를 받는 것과 같다고 하여 불가에서는 아주 귀하게 여기는 의식”이라며 이번 법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철운스님은 1978년 월정사에서 탄허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85년 범어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한 후 해인사 강사에 이어 법주사 강사와 학감을 역임한 후 지난 2000년부터 법주사승가대학장을 맡다가 5년 전부터 이곳 도원사 주지로 주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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