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화성지역 공장 폐수 오염 원인으로 지목

화성시, 해당 공장 시설 및 폐수 수질검사 중

지역 농민, 평택의 사업장 등도 오염 원인이라 주장

고잔리 1645번지 일대 논의 고사된 벼(왼쪽)와 일반 벼.

[평택시민신문] 평택시 청북읍 고잔리 1645번지 일대 농지 15필지, 1만8000여 평에서 벼가 갈색으로 변색돼 죽어가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피해는 용수로의 물이 부족해 주변 하천에서 물을 끌어다 쓴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실제 하천에서 물을 공급받은 논의 벼와 용수로에서 물을 공급받은 논의 벼색깔이 확연하게 구분됐다.

문제가 된 청북읍 고잔리 일대는 농업용수 공급 말단에 있어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과거에도 하천의 물을 사용해 왔지만, 벼가 고사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 때문에 지역 농민들은 주변 하천이 과거에 비해 심각하게 오염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벼가 고사되기 전 해당 지역의 하천 수질 조사결과 해당 알칼리 농도는 9.3으로 측정돼 농업용수의 수질 기준인 pH 6.0~7.5보다 훨씬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고잔리 일대 하천이 오염이 된 것과 관련해 농민들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인근 화성시 지역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다. 화성지역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가 배수로를 통해 하천 상류로 유입되고, 이로 인해 지금까지 고잔리 일대 농민들이 대체적으로 용수로 사용했던 하천의 수질이 오염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장에 폐수처리장이 있지만, 폐수처리장 기준에 적합한지 조사 중에 있으며, 사업장에서 방류되는 폐수와 하천의 수질검사를 맡겨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사를 통해 해당 사업장과 오염의 인과관계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평택 고잔리 지역의 사업체 및 양계장‧양돈장 등도 하천 오염의 원인으로 의심되고 있다. 사업체의 폐수와 양계장‧양돈장의 오수도 배수로를 통해 하천으로 유입됐다는 주장이다. 실제 인근의 한 사업체의 배수로를 확인한 결과 악취를 풍기는 검정색 물이 배수로로 흘러나오는 것이 확인됐다.

인근 평택지역 사업장에서 나오고 있는 폐수

지역 농민인 윤병일(70) 씨는 배수로로 흘러들어오는 물을 보며 “이렇게 오염된 물이 배수로를 타고 하천으로 들어가는데 하천이 오염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농민 김연준(63) 씨는 “작물에 피해를 입었지만, 지금이라도 평택시나 화성시 등에서 농민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게 특단의 조치를 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평택시는 영양제 등을 살포해 추가 피해를 막고, 향후 해당 지역에서도 농업용수로를 통해 충분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농어촌공사와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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