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자유롭게 예술 활동 할 수 있다면 평택 문화 발전할 수 있어요”

[평택시민신문] 지난 5월, ‘가족’을 주제로 감동적인 무대를 시민들에게 선사했던 평택시합창단. 이번 정기연주회와 같이 평택시합창단은 지난 20여년 동안 합창음악을 소재로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꾸준히 제공해 왔다. 평택의 문화‧예술에 대해 애정을 갖고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이주훈 지휘자를 보며, 어떻게 평택시합창단이 오랜 기간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호서대학교 교수이기도 한 이주훈 지휘자를 만나 평택시합창단을 소개받고, 평택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조언을 들었다.

평택시합창단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1996년에 창단한 평택시합창단은 합창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어요. 여기에는 음악전공자도 있고, 아마추어도 있는데, 현재 50여명의 평택시민들이 합창단에서 연습도 하고 공연도 하고 있지요.
공연은 매년 2회씩 정기공연을 하고 있어 창단 이후 20여년 동안 지금까지 40여회의 정기연주회를 진행했답니다. 정기공연이외에도 초청연주, 순회연주, 특별연주도 진행하고 있는데, 그 횟수가 80회를 넘었습니다. 평택시합창단의 공연은 매회 공연마다 만석에 가까운 관객을 유치할 정도로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웃음)
이렇게 꾸준히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음악 애호가들과 시민들에게 문화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근본적인 목적을 두고 있어요. 그렇기에 현대음악, 클래식, 대중음악, 뮤지컬, 종교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혼성 합창음악을 선사하고 있지요. 또한, 지휘자인 저나 합창단원들은 해방 이후 기지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의 평택시를 문화도시라는 긍정적 이미지로 바꾸는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긍심으로 공연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문화‧예술정책 트랜드가 지역주민의 문화예술 참여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택시합창단처럼 전문가는 아니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예술이란 혁신을 추구하는 과정으로서 그에 따른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기회가 지역예술단체에 주어져야 해요. 즉 실패가 기꺼이 용인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지역시민들이 자기들의 단체 안에서 자유롭게 예술 활동을 하기 위한 조건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유로운 활동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문화‧예술 활동과 연결이 될 수 있어요. 따라서 지역에서 문화‧예술정책을 펼칠 때 새로움을 시도하고, 도전하는 예술가와 예술단체에 더 많은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택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하면서 불편했던 점이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어디를 찾아봐도 예술은 없고, 행정만 있다’는 말이 나와서는 안 됩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전문성이 없는 사람들의 사견이 문화‧예술분야의 환경을 좌우한다면 평택의 문화‧예술은 절대로 발전할 수 없어요. 특히 민간 예술단체의 자율성을 해치는 정치적 행위는 지역 예술발전을 저해하는 매우 잘못된 일입니다. 또한 지자체가 예술단체를 지원한다고 해도, 해당 단체에 대한 간섭은 최소한에 그쳐야 합니다. 예술단체가 실력도 없고 운영이 엉망이라면 간섭이 없어도 스스로 사라질 것입니다. 앞으로는 평택의 민간 문화‧예술단체들이 본연의 활동만 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향후 설립되는 평택문화재단이 어떠한 방향으로 활동을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평택문화재단이 생긴다면 전문적인 예술 부분을 지원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지역 예술단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잘 마련해 주었으면 해요. 수원에 홍난파, 통영에 윤이상 선생님 등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세계적인 음악가들도 결국 자기 고향을 생각하며, 예술 활동을 고향에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아요. 평택에도 현재 훌륭하고 좋은 문화‧예술인이 있고, 앞으로도 발굴될 거예요. 평택문화재단은 이러한 문화‧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돼야 합니다. 이들은 결국 우리 평택시의 중요한 문화자산으로 후대에 길이 남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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