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도서관은 장서량을 늘린다.
좋은 도서관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대한 도서관은 공동체를 만든다

[평택시민신문] 정장선 평택시장님!

조정묵 전 시립도서관 운영위원장전
한책사업공동추진위원장

늦게나마 지면을 통해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언론에서 즐겨쓰는 말이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용어입니다. 인사를 잘해야 만사형통(萬事亨通)하고 인사를 잘못하면 만사불통(萬事不通)이란 뜻이지요.
그런면에서 취임하여 처음 시행한 7월 26일자 평택시 인사는 잘 된 인사라는 것이 시민들의 여론입니다. 특히 승진자(6급▷5급)중에 사서직이 한분 있는데, 도서관을 사랑하는 시민들, 도서관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분들의 기쁨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지요.
무더위를 싹 씻겨주는 청량감, 그 이상이지요.
이승희 한책공동위원장은 승진소식을 접한 순간 너무 기뻐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는군요. 왜 그렇게들 열광하느냐구요, 이유가 있지요. 역대 시장님들에게 도서관을 위해서 시민들을 위해서 시립도서관 관장직만큼은 전문성을 갖춘 사서직이 임명되어야 한다고 읍소를 했지만, 관철되지 않았지요.
이번 인사과정에서도 내부반발이 있었을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결단을 내려주신 시장님에게 도서관 공동체 모든분들이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날의 선진국 공공도서관은 지식공유사상에 입각해서 모든 지식과 정보를 공개한다는 뜻의 ‘대중성’과 새로운 사회를 위한 대중의 열망을 담아낸다는 뜻에서 ‘개혁성’또는 ‘혁신성’을 근간으로 발전해 왔지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본 식민지 시기를 거치면서 대중성과 혁신성에 근거하지 못했고, 해방이후에도 계속해서 정치적 또는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속에서 사상과 지식의 민주성과는 거리가 먼 단순 공부방 기능이나 책 열람과 대출기능, 일부 사회교육적 활동에 머물렀지요, 근간에 사회적 관심도 많아지고, 도서관 외형도 발전했지만, 도서관이면 반드시  제대로 갖추어야 할 3가지 요소인 시설물과 장서, 사람(사서와 이용자)에게서 많은 문제를 갖고 있지요.

특히 도서관은 사서와 이용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공공서비스인데 최근까지도 우리나라 도서관에서는 사서의 문제를 가장 소홀히 하고 있어 도서관의 가치와 가능성을 왜곡하고 무력화하고 있지요.
우리 시도 지금까지 마찬가지 입장이였지요. 그렇지만 그 와중에서도 도서관 사서들이 중심이 되어 ‘한책 하나되는 평택’ 독서진흥사업, 인문학강좌, 각종 동아리활동, 다양한 강좌개설 등 각 지역도서관은 지역특성에 맞는 각양각색의 많은 사업을 이루어 냈고, 그 사업들을 통하여 은연중에 거대한 도서관 공동체(Library Community)를 이루었습니다. 공동체란 공통의 생활공간에서 공동의 가치와 규범 유사한 정체성을 갖고, 상호 유대관계를 공유하는 집단을 일컫는데 도서관 공동체란 도서관에 관계되는 구성원들에 의해서 자생된 유형, 무형의 조직입니다. 2000년대 이후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봉사단체 등 이들 공동체의 활동들은 쇠퇴해졌고, 일부는 해체되어 복원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지요. 시장님도 알다시피 우리 시도 지역에서 공동체 활동이 쇠약해지므로서, 지역의 생동감과 활력이 떨어졌지만, 도서관 만큼은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확장해 왔지요.

정장선 시장님!
개인에게는 인격이 있고, 국가에는 국격이 있듯이 평택시의 시격(市格)은 무엇일까요? 시정(市政)의 다양성으로 볼 때 많이 있겠지요, 저로서는 그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도서관 공동체의 확장성이라고 봅니다. 도서관 공동체가 확장될 때, 평택시의 사회적 자본이 높아 질 것입니다.
대체적으로 사회적 자본이 높은 공동체들은 범죄율이 낮고 건강상태가 양호하며, 교욱성취도가 높고, 아동복지에 관심이 많으며, 효율적인 행정과 높은 경제적 성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사회학자들의 주장입니다. 금년 8월에 사서직 11명이 증원되고, 중앙도서관격인 배다리 도서관이 10월 말 개관예정이라는데 축하 할 일이지요,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도서관에 관한 시장님의 정책변환입니다. 도서관은 공동체를 이루었고, 도서관 공동체는 평택시의 중요한 사회적 자본인 것입니다. 시정(市政)의 보이지 않는 모퉁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중심에 자리잡고 있고, 그 중심에 시민이 있는 것입니다. 바라옵기는 도서관 행정은 사서직 공무원들에게 독립성을 주어 이용자인 시민들과 자유롭게 꿈을 만들고, 상상의 나래를 펴는 역동적인 도서관이 되었으면 합니다. 도서관을 통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는 ‘도서관운동’을 펼치고 갈수록 사회적,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21세기에 새로운 사상의 광장(아고라)이면서 지식산업의 근간이고, 포근한 휴식처가 되었으면 합니다. 시장님! 휴식도 업무의 연장입니다. 휴가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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