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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농협 탐방 ① 안중농협“최고의 시설과 지원으로 흑자경영…불황 없는 안중농협”
이상미 기자 | 승인 2018.08.01 09:31|(923호)

경제종합지원시설 갖춰 조합원에 논스탑 서비스 제공

쌀 남아돌 때도 안중농협 슈퍼오닝 쌀은 ‘완판’

지난 2015년 7월 16일 안중농협은 슈퍼오닝 쌀 6톤을 독일로 수출했다. 사진은 당시 안중농협 관계자들이 미곡종합처리장 앞에 모여 독일 13차 수출을 축하하는 모습.

[평택시민신문]  현대 한국사회의 농업과 농촌은 복합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농촌은 고령화와 도시개발로 위기를 맞고 있는 동시에 귀농귀촌과 취업난의 돌파구라는 새로운 길로 모색되고 있다. 또 자원의 보고와 현대인의 쉼터라는 역할도 간과할 수 없다. 농업은 국내총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8%에 불과하고 농산물 개방으로 인한 경쟁력 상실 등의 문제에 봉착하고 있음에도 포기할 수 없는 미래의 신성장 산업이기도 하다. 먹는 산업은 절대 없어지지 않으며 미래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식량자급률이 낮은 국가는 안보를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앞 다퉈 종자를 개발하고 조지 소로스 등 세계적인 부호들이 농업에 투자하는 이유다. 농업과 농촌이 새 시대의 갈림길에 서 있는 지금 농협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평택농업을 이끌어가는 관내 농협 6곳의 사업과 성과 그리고 전망을 차례대로 진단해봄으로써 도농복합도시로서 평택의 가능성을 점검해본다.

 

안중농협 전경

평택에서 가장 큰 농협

안중읍 안중로에 위치한 안중농협은 오성면, 청북면, 포승읍, 현덕면을 아우르고 있어 평택 관내에서 가장 큰 농협이다. 조합원수도 83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사업체도 가장 많다. 특히 안중농협은 안중시내 중심부인 현덕면 인광리에 주유소, 세차시설, 농기계, 영농자재 백화점, 카센터 등을 한군데 모은 7330㎡(2220평) 규모의 경제종합지원시설을 갖추고 있다. 농가들은 이 시설에서 저렴한 값에 주유를 하고, 농업에 필요한 영농자재를 구매하고, 상주하는 농기계전담수리기사에게 농기계 수리도 받을 수 있다. 대개 이러한 시설들이 지역의 여러 곳에 산재해 있어 농민들이 불편을 겪었으나 안중농협은 경제종합지원시설을 갖춰 원스톱 서비스를 가능케 한 것이다. 농협의 가장 큰 책무는 조합원들이 농사를 짓는데 어려움을 해결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다. 안중농협은 영농마을마다 있는 영농회장, 여성회장, 대의원, 이사회, 감사를 통해 종합적 여론을 수집하고 최대한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것을 해주려고 노력한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농협연합장례식장의 건립도 안중농협이 주도한 것으로 저렴한 가격에 장례를 치르고자 하는 조합원들의 뜻에 따른 것이다. 안중농협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경제종합지원센터가 위치한 송담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에 종합청사를 이전하기 위해 2017년 10월부터 건설을 시작해 내년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모두 200여억 원을 투입해 하나로마트와 금융매장·회의실·문화센터·조합원휴게실이 마련될 본점 종합청사는 전체 건물면적 3240㎡(980평)에 건평 2188㎡(662평),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준공이 되면 조합원과 지역민들에게 더욱 편리해진 올인원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산물 ‘슈퍼오닝 쌀’ ‘황토블루베리’

안중에는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땅이 황토로 돼있어 비만 오면 사람이 못 다닐 정도로 흙길로 변했다. 예전에는 불편했던 그 자연환경이 시대가 변하고 황토가 몸에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브랜드로 변했다. 안중에서 난 작물에는 황토땅두릅, 황토가지, 황토수박, 황토알타리무, 황토블루베리 등 작물이름 앞에 ‘황토’가 붙는다. 황토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농민들은 3~40농가로 조합이 만든 황토스티커를 작물에 붙여 출하한다. 황토 브랜드가 이룬 가장 최근의 성과는 올해 6월 ‘황토블루베리’를 태국으로 수출한 것이다. 3차에 걸쳐 모두 360㎏의 생과를 수출할 계획이며 수출가격은 국내 판매가격보다 25% 높다.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 친환경 재배를 10년간 고집한 끝에 그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안중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또 다른 작물은 재배면적이 가장 넓고 또 한국인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쌀이다. 주식으로 그 중요성이 크지만 과잉생산으로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된 쌀이지만 안중농협의 쌀만큼은 이 말이 해당되지 않는다.

2016년 4월 노후화된 미곡종합처리장 시설을 GAP 규정에 맞는 시설로 현대화했고 조합원들도 관련 교육을 받아서 쌀도 GAP 인증을 받았다. 평택은 일치감치 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밥맛이 좋다고 알려진 ‘고시히까리’와 ‘추청’을 시 차원에서 보급했으며 경작지도 최소 5~30ha 이상 단지로 규모화해 농민들과 계약재배를 했다. 이렇게 생산된 쌀은 품질검사를 거쳐 안중농협에서 전량수매한다. 안중농협은 전국적으로 쌀이 남아돌 때도 수매한 쌀을 남김없이 팔아 10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그 비결을 알기 위해 안중농협을 방문할 정도였다. 쌀을 판매하려면 마케팅을 잘해야 한다. 2003년부터 안중농협을 이끌고 있는 이용범 안중농협 조합장에 따르면 마케팅을 하려면 좋은 품질이 우선돼야한다. 그래야 자신 있게 마케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품질이다. 품질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재배 농민인 조합원이 따라줘야 하고, 시설현대화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쌀만큼은 최고로 만들어보자는 시와 조합원, 농협이 혼연일체가 돼 노력한 결과가 성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안중농협의 슈퍼오닝 쌀은 ‘2008 전국 브랜드쌀 평가’ 우수브랜드로 선정된 바 있고, 2007년에는 미국으로 첫 수출했다. 2009년에는 독일과 호주로 각각 4.4톤, 16.6톤을 수출했다. 2016년에도 5톤을 독일에 수출했는데 이는 16차 선적이었다. 현재 안중농협의 쌀 계약재배단지는 1500ha이며 평택 쌀 생산량의 52%를 차지한다.

 

준조합원에 배당금 5억 원 지급

대부분의 농협이 그렇지만 안중농협의 수입은 경제사업에서 일부 나고, 대개 신용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농협의 경제사업은 조합원의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기계센터나 영농자재 등의 이용‧판매 금액이 매우 저렴하다. 부속품하고 인건비만 받는 차원이기 때문에 조합원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카드와 보험에서 손익을 내고 있다. 이익이 나면 조합원에게는 매년 예수금 평균금리에 2%를 더해 출자 배당금을 지급하고 예금, 대출, 구매 등을 할 때마다 이용고배당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혜택을 받는 조합원은 300평 이상의 농지를 소유해야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농협에는 준조합원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5000원을 내면 가입할 수 있는 준조합원도 연말에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안중농협주유소에서 100만원을 소비하면 2만3860원의 배당금을, 안중농협 하나로마트에서 100만원을 쓰면 7만57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농협카드 사용시에는 사용처에 관계없이 100만 원당 1650원이 배당됐다. 이익이 나는 것을 준조합원에게 돌려주는 개념으로 안중농협은 지난해 5억 원을 준조합원 배당금으로 지출했다. 준조합원에 가입하고 싶으면 안중농협 본점이나 지점에 와서 서류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 이용범 안중농협조합장 인터뷰

“조합원들의 애로사항 해결…함께 상의해 시대변화 맞춰나갈 것”

 

2003년 10대 안중농협조합장으로 처음 취임한 이후 4선을 내리 연임한 이용범 조합장은 클린뱅크 연속달성, 쌀 농산물이력추적제 및 GAP 도입, 안중농협 농산물품질경영 대상, RPC대표브랜드 쌀 품질평가 전국 1위, 미국·독일 등에 쌀수출, 쌀 10년 흑자경영, 농협연합장례식장 개장, 경제종합지원센터 건립 등의 굵직한 성과를 이끌어왔다. 이러한 성과에 걸맞게 이 조합장은 대통령표창, NH농협생명 BEST CEO상, 농협손보 위더스상 등을 수상하고 2013년에는 경기지역 농산물 판매사업 파워리더로 선정되는 등 안중농협의 발전을 이끌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조합장이 하는 일을 소개해 달라.

조합장은 조합원들과 소통을 하면서 조합원들의 애로사항을 조금이라도 해소해드리려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경제여건이 허락되는 한은 최대한 의견을 받들어 집행을 하려고 노력을 한다. 내 욕심이나 권의의식이 아닌, 조합원들의 일꾼으로써 일을 해나가고 있고 조합원들에 희망과 꿈을 심어주기 위해서 노력해오고 있다. 안중농협은 계속해서 성장해왔고 지표도 나쁘지 않다. 많은 사업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현재 평택은 도농복합 도시지만, 도시화로 인해 농업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본다. 대처 방안은.

생산하는 농산물을 최고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가져야한다. 또 소비자들이 안중농협에서 판매하는 농산물은 최고의 농산물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끔 농협의 역할이 필요하다. 조합원들과 상의해서 이런 것들을 가능케 하면 역경을 이겨내고 시대에 맞춰나갈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상품은 비싸게 판매가 가능하다. 똑같은 슈퍼오닝 쌀이라고 해도 농협마다 품질이 다르다.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만든다면 농가소득이 올라갈 것이다.

 

평택은 로컬푸드가 활발하지 않다. 로컬푸드 관련 사업이 있다면.

평택에 로컬푸드가 활성화 되지 않는 것은 일차적으로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 저렴하게 먹으려고 하고 판매하는 사람들은 싱싱하고 좋으니까 더 받으려는 생각에 괴리가 생긴다고 본다. 또 로컬푸드 한 가지를 사러 굳이 매장에 가지 않는 문제점도 있다. 새로 신축되는 종합청사의 하나로마트 안에 로컬푸드 매장을 낼 예정이다. 마트가 400평인데 30평 정도 들어간다. 수산‧축산물센터와 함께 직접 만드는 두부를 판매하는 등 종합적인 매장이 될 것이다. 로컬푸드 대상자는 시에서 등록하는 것이 있다. 안중농협 로컬푸드 매장에서는 등록된 농민들 중 물건이 좋다면 판매가 가능할 것이다.

 

농민들의 수입을 올리기 위한 사업이 있다면.

영농자재를 지원해서 자재비 부담을 완화해주고 있다. 비료의 경우는 연말에 판매한 것에 대해 500만원 한도로 20%를 지원해준다. 농약은 천만 원까지다. 조합원 1인당 15만 원씩 12억 원가량 지원한다. 또 점차 계약재배 면적을 늘려나가고 있다. 농협이 판매를 책임지기 때문에 판로를 신경 안 써도 되니까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에만 힘을 쏟을 수 있다.

 

고령화 문제에 대해.

안중에도 보통 60세 넘은 사람이 다수다. 하지만 요즘은 농기계가 좋아져 작업량이 빠르고 많은 일을 한 번에 할 수 있다. 힘들면 인력사무실에 가서 사람을 고용할 수도 있다. 귀농은 젊은 사람은 안 오고 정년퇴직한 노년층이 소일거리로 땅을 사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새는 젊은 후계자들도 많다. 농사를 짓는 아버지들이 자식들에게 농사를 지으라고 권하는 것이다. 또 규모화가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남의 농사를 대신 지어주고 버는 돈도 상당하다. 젊은이들이 직장생활하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 너무 비관적으로 볼 것만도 없다.

 

앞으로의 계획.

지금은 장사에 관한 법률 때문에 안 되지만 법이 바뀌면 장례식장에 화장로를 설치해 상을 당했을 때 직접 화장을 해드릴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싶다. 미곡종합처리장 같은 경우 땅을 매입해 싸이로, 창고, 수매편의를 위한 투입구 등을 증설해 시설을 현대화시킬 예정이다. 자금이 밑받침 된다면 최고의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더 많이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상미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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