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 99.99%는 불안한 노동자 … 희망은 ‘플랫폼 스타’

다가올 미래, 플랫폼 소유주가 경제 생태계 포식자

인공지성의 시장 참여로 정규직 일자리 급격히 줄어

“1인 플랫폼 시대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중성 높이길”

유기윤 서울대 교수

[평택시민신문]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제134회 다사리포럼이 지난 19일 굿모닝병원 해오름관에서 열린 가운데, 유기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국토지리정보원장)이 ‘2050미래사회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기윤 교수는 다가올 미래의 4개 계급을 설명하며 청중들에게 4개 계급 중 ‘플랫폼 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기윤 교수가 설명한 4개 계급이란 ▲플랫폼 소유주 ▲플랫폼 스타 ▲프레카리아트 ▲인공지성으로 먼저 플랫폼 소유주란 “전 세계 상위 기업 중 플랫폼으로 성공적 변신을 한 기업가와 투자자”를 의미한다.

유 교수는 오늘날 금융‧교육‧관광‧호텔‧엔터테인먼트‧에너지‧제조업‧공기업‧정부서비스 등이 고도화 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플랫폼 소유주로 분류했다. 또한, 편의점이나 카페 프렌차이즈가 고객의 정보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효과적인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처럼 플랫폼 소유주들은 자신들의 정보시스템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 생태계의 ‘포식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인공지성’의 시장 참여율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인공지성이란 현재 인공지능의 진화한 형태로, 사람과 마찬가지로 몸체‧감정‧사고‧의지‧의식을 보유하며 오늘날 법인회사와 같이 법적 인격을 갖는 인공생명체라고 유 교수는 설명했다.

이들 인공지성은 앞으로 일반시민인 ‘프레카리아트’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것이 유 교수의 주장이었다. 프레카리아트는 불안정한을 뜻한 precarious와 프롤레타리아트의 합성어로, 그 뜻 그대로 불안정한 노동자를 의미한다. 전 세계 인구의 99.99%를 차지하게 될 프레카리아트에는 직장인, 영세 자영업자뿐 아니라 의사‧변호사 등의 전문직 종사자도 포함된다.

효율적인 인공지성의 시장 참여율 확대로 인해 프레카리아트의 정규직 일자리는 줄어들고, 계약직‧프리랜서 형태의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 유기윤 교수의 설명이었다. 이러한 프레카리아트 대다수는 플랫폼을 매개로 한 불안정한 노동자로 전환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배달 어플리케이션 사용자들을 위한 배달원들이다. 음식 배달 어플리케이션에서 사용자가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원이 음식점에서 소비자에게 음식을 배달하는 형태인데, 유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 배달원은 음식점에 종속돼 일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에 종속돼 프리랜서로 일하게 된다. 이러한 일자리마저도 기술의 발달로 사라질 수 있다. 배달원 대신 무인드론이 배달을 대신하게 되는 것이 관련된 사례다.

암울한 미래에 프레카리아트들은 ‘플랫폼 스타’를 꿈꾼다. 슈퍼스타라고 해석할 수 있는 플랫폼 스타는 미디어 플랫폼이나 인공지성을 활용해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된 사람을 의미한다. 유기윤 교수가 예를 들어 소개한 플랫폼 스타란 할리우드 배우 디카프리오, 이탈리아 정치인 베페 그릴로,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 등이었다. 또한, 기업도 ‘플랫폼 스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기업은 플랫폼을 활용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어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한다.

한편, ‘1인 미디어’ 시대라고 불리는 오늘날 이미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 스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유기윤 교수도 “앞으로 계층이 더욱 극단적으로 분류되는 사회에서 99.99%의 프레카리아트가 성공하는 길은 1인 플랫폼”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퍼뜨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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