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사위예술단 발전과 함께 평택의 문화‧예술 발전 꿈꿔요”

 

문예협, 지역 문화‧예술 성장에 매개체 역할 할 것

소리사위예술단, 체계적 프로그램으로 전문가 육성

평택시, 전문 예술인에 대한 투자 필요해

 

[평택시민신문] 시민들의 문화‧예술 관심 증가와 평택문화재단 설립 추진 등으로 평택의 문화‧예술 환경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평택시민신문>은 다양한 계층의 지역 문화‧예술인의 활동을 알리고, 이들로부터 평택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제언을 듣기 위해 ‘평택의 문화‧예술인’을 격주에 걸쳐 연재한다.

 


 

우리 민족 고유의 춤사위와 소리를 계승‧발전시키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문화예술적 정서함양에 기여하고자 1995년 창단된 사단법인 소리사위예술단. 이곳에서 2003년부터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백정일 씨는 공연전문기획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문체부 산하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 전통예술기획자 양성과장을 이수한 그는, 고려대 문화콘텐츠 박사과정을 밟으며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 나가고 있다. 또한 그는 올해 평택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평택문화예술협회(이하 문예협)의 회장을 맡으며 평택의 문화예술 발전을 꿈꾼다. 백정일 문예협 회장을 만나 아직은 생소한 문예협의 창립 동기와 활동계획과 함께 소리사위예술단의 이야기를 들었다.

 

평택문화예술협회의 창립동기와 향후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평택에서 문화‧예술 공연을 현장에서 진행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평택의 문화‧예술을 주제로 소통하는 자리가 부족했어요. 이는 평택의 문화‧예술을 총괄하는 전문적인 컨트롤 타워가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컨트롤 타워의 부재는 평택의 문화‧예술의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죠.

이에 평택 문화‧예술 단체들이 함께 모여 평택 문예협을 결성했습니다. 이는 평택시 차원에서 문화예술 단체를 연결하지 못하는 한계를 민간에서 스스로 극복하고, 나아가 평택 문화‧예술의 발전에 있어 매개체 역할을 하기 위함입니다.

앞으로 문예협은 문화‧예술 분야의 정책‧기획‧실현을 위한 제언을 평택시에 전달하고, 정치적 논리에 문화‧예술이 좌지우지 되지 않고, 문화‧예술의 공공성을 살리기 위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에요. 또한 민간 문화‧예술 단체 간의 협연, 평택시와 단체 간의 협업 등으로 질 좋은, 완성도 높은 공연을 평택시민들에게 선사할 계획입니다.

 

속해 있는 소리사위예술단은 평택시 무용단체로는 처음으로 KBS국악한마당에 출연하고, 최근에는 단원들이 여러 콩쿨에서 국무총리상, 문체부장관상 등을 다수 수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단체의 역량강화를 위해 소리사위예술단 안에서 한국무용이나 국악 전문가 과정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소리사위예술단에는 성인 뿐 아니라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계층의 단원이 속해 있는데, 학생단원들은 전문화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문 한국무용가나 전문 국악인으로 육성되고 있어요. 이러한 단원들로 예술단이 구성돼 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거죠.

또한 공연 기획에 있어 관객들과 소통을 지향하는 모습도 소리사위예술단의 긍정적인 평가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술단은 철저하게 관객(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레파토리 개발과 전문연출을 통한 완성도 높은 공연을 기획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그 결과 공연 때마다 자리는 만석이 되고, ‘항상 기대가 되는 공연 예술단’, ‘입증된 단체’, ‘완성도 높은 공연을 하는 단체’ 등으로 평가되고 있죠. (웃음)

 

올해 평택시 문화예술단체로는 최초로 경기도가 지정하는 전문예술법인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전문예술법인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말 그대로 경기도가 인정하는 전문예술단체라는 말이지요.(웃음) 행정적으로 말하자면 꽤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했다는 것이고요. 전문예술법인의 혜택으로는 공식적으로 기부금 영수증을 끊어 줄 수 있고, 일부 공모사업에서 우선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고, 경기도에서 설립한 문예시설 대관료를 감면 등 여러 가지가 있답니다.

 

문화예술단체들은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랜 기간 소리사위예술단을 운영할 수 있는 노하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단체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공모사업을 진행해 왔어요. 올해 상반기만을 예를 들면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예술감상교육’, 경기문화재단의 ‘경기 전통문화활성화 지원사업’, 전통공연진흥재단의 ‘노인요양시설 전통예술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됐어요.

많은 문화‧예술단체들이 지자체의 보조금만을 갖고 조직을 운영하려고 하는데, 시의 보조금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평택지역 이외에서 다양하게 진행되는 공모사업을 추천합니다.

 

평택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하면서 불편했던 점이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문화예술의 전문인과 비전문인, 즉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경계가 없다는 점이 평택시가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봐요. 일례로 평택에서는 전공자의 공연이나 비전공자의 공연이나 실연자의 출연료가 거의 동일해요. 이렇게 되면 오랜 기간 많은 투자로 문화예술을 전공했던 사람들이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들이 평택을 떠나게 되고, 결국 평택의 문화예술의 수준은 낮아지는 결과가 초래돼요. 평택의 문화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을 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향후 설립되는 평택문화재단이 전문 문화‧예술인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할까요?

물론 그러한 일도 해야겠지만, 평택문화재단의 주역할은 일반 시민들을 위한 문화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풀뿌리문화, 지역공동체문화를 활성화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 동호회가 서로 연결되고, 또한 이들을 지역에 녹여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문화예술공간 마련도 중요합니다. 서울의 문화비축기지와 같이 기존의 시설을 활용하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어요. 평택에서는 알파탄약고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이야기가 과거 논의되다 중단된 적이 있었는데, 관련 내용이 정장선 시장의 공약에 담겨져 있어 반가웠습니다. 시민의 문화예술공간이라는 측면에서 향후 설립되는 평택문화재단이 알파탄약고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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